김지광 인사청문회, 4인4색 발언..."기초의회 한계 분명...맹탕"
김지광 인사청문회, 4인4색 발언..."기초의회 한계 분명...맹탕"
  • 이원구 기자
  • 승인 2024.01.05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일 공주시의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좌로부터 임달희, 송영월, 서승열, 김권한 의원) ⓒ백제뉴스
5일 공주시의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좌로부터 임달희, 송영월, 서승열, 김권한 의원) ⓒ백제뉴스

김지광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5일 열린 가운데, 공주시에서 사상 첫 인사청문회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한계점을 분명히 노출함에 따른 맹탕이었다는 지적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심사위원 추천문제로 정회소동까지 빚은 이날 인사청문회는, 윤구병 의장의 사과로 일단락되며 청문회가 시작됐다.

먼저 임달희 의원(민주당·부의장)은 발언에 앞서 “청문회를 위해 자료를 요구했지만 재단 측이 개인정보법 위반을 이유로 대부분 서류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날을 세운 뒤 “어떤 경우에는 이름이나 전화번호까지 세세히 제출하면서, 왜 이번 청문회에서는 자료제출을 거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서류가 있어야 명확히 검증할 수 있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임 의원은, 대표이사 공모에 참여한 11명에 대한 명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원철 시장 선거캠프에 몸담았기 때문에 시민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신다”면서 “문화재단에서 고쳐야 할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대해 김 후보자는 “재단이 올해 4년차 여서 매우 중요한 때”라면서 “대표이사가 되면, 최선을 다해 문화의 꽃을 피워 보겠다”고 피력, 임 의원의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송영월 의원(국민의힘)은 “후보자가 소통을 잘하겠다고 발언을 하고 있는데, 소통은 기본 아니냐”고 호통을 친 뒤, 김 후보자에게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직원들을 동행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다"고 직격했다.

계속해서 “함께 오신 팀장님들이 자발적으로 왔느냐, 아니면 후보자가 오라고 해서 왔느냐, 후보자는 팀장(직원)들을 오라 가라 말할 권한이 아직 없다”며 거듭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어 “고마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었는데, 향후 유사한 피해 발생시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고마 1층에 가보니 아직까지도 찌든 냄새가 있고, 콘크리트는 완전 건조가 힘들다고 들었다”면서 “향후 침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답했다.

김권한 의원(민주당)은 “후보자에 대한 많은 언론에서 지적하는 부분은 '보은인사 논란'이다”면서 “최원철 시장의 문화정책을 보면, 명확하게 ‘이것이다’하는게 없다. 같은 캠프에 몸을 담았기 때문에 최 시장처럼 색깔이 없어질까 걱정이다”며 최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후보자가 문화서비스를 상업적으로 활용, 상품을 재생산, 판매한다는 전체적인 계획은 훌륭하지만 임기가 8개월인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면서 “또한 ‘대한민국 영 페스타’를 후보자가 천명했는데, '대한민국'글자를 왜 붙였느냐, 문화의 중심이 되겠다는 계획은 좋겠으나 듣기에 거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꿈은 시민이 꾸는 것이다. 리더가 꿈을 꾸면 시민들은 그것을 허황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실 감각이 있어야되는데, 후보자에게는 그것이 부족해 보인다”고 일갈했다.

서승열 의원(민주당)은, 후보자에게 “전공이 무엇이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미술전공으로 학사, 석사를 했고 박사과정은 수료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물어본 의도는 '미술전공으로 자립할 수 있느냐'이다. 대한민국 현실은 상위 1% 안에 들어가야 자립할 수 있다"면서 “공주문화재단이 출범한 이유는 지역사회에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직업에 관계없이 자기 예술을 펼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인들의 장점을 잘 뽑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게 문화재단이 하는 일이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문화재단은 사업을 못해 '환장'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저의 30대는 처절하게 힘든시기 였다”면서 “지역 예술인들의 좀더 나은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대다수 의원들의 질의 첫마디는 "대표이사 축하한다" ...형식적인 인사청문회 자인

김지광 후보자는, 최 시장 당선 때부터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로 유력하게 거론되었기 때문에 인사청문회는 형식적인 수순에 불과했다.

실제로 이날 대다수 의원들은 질문에 앞서 첫마디는, 김 후보자에게 "대표이사 된 것에 축하한다"로 시작, 형식적인 청문회를 의원 스스로 자인했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를 지켜본 A지역기자는 “국회와 달리 기초의회에서 후보검증을 위한 자료요구에 대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 인사청문회는 보여주기식에 그친 맹탕이었다”고 혹평했다.

김지광 후보자의 적격여부는 오늘 결정된다. 부격적이어도 구속력은 없어 그대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