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은숙 동곡요양원 생활교사
나다
방아 찧었다
쌀 가져가거라
가지 오이 고추 따놨다
가져가거라
배추 절여놨다
가져가거라
감이 다 익었다
가져가거라
나다
가져가거라
가져가거라
가져가거라
나다
운전 조심하거라
술 많이 마시지 마라
건강 조심하거라
애들 밥 먹여라
조심하거라
밥 먹여라
어머니 전화가
끊긴지 3년2개월
텅빈 시골 고향집엔
어머니 목소리가
부서진 문사이로
금방이라도 어머니
목소리가 들릴것 처럼
문주방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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