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는 '席藁待罪'를 청하라
정운찬 총리는 '席藁待罪'를 청하라
  • 김종술 기자
  • 승인 2010.06.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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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약속대로 명품도시로 보답해라”

논란에 논란을 거듭했던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원안이냐? 수정안이냐? 의 길고도 지루한 싸움이 29일 국회에서 표결에 의해 정운찬 총리가 한판승을 당하면서 끝이 났다.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의 약속인 세종시 문제를 “약속을 지키겠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바라본다면 수정안이 좋지 않으냐”는 등 뒤집기를 하면서 국민과의 날선 공방에 정운찬 총리를 총알받이로 이용해 왔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을 등에 업은 일인지하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인 정운찬 총리마저 국민들의 신망을 잃고 그저 무능하고 국민들을 속이려는 한낮 정부에 시녀로만 치부하자 정 총리는 충청권 민심을 돌리기 위해 충청권에 총리라는 오명을 받으면서까지 충청권을 들락거렸다.

정 총리가 충청권을 방문하여 세종시 수정안을 홍보하자 공주·연기 주민들은 삭발·단식에 석고대죄까지 올리면서 “오라고 한 것도 아닌데 온다고 해놓고선, 이제 와서 못 온다는 상식이하의 괴변을 중지하라”고 연일 집회를 열고 맞대응을 해왔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를 국회로 이양한다”는 발표와 함께 공주·연기 주민들은 이제야 싸움이 끝났다는 생각에 한시름 놓던 순간도 잠시 또다시 표결방식을 놓고 여·야가 맞붙었지만 한나라당의 완패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원안대로 추진되게 됐다.

세종시로 인한 국론분열과 국민들의 소중한 국고마저 탕진한 것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는 국민들에게 국민들이 했던 방식으로 석고대죄(席藁待罪)라도 올려야 할 차례임을 명심하고 정운찬 총리는 이제라도 자연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제는 세종시 문제를 원안추진에 가닥이 잡힌 이상 그동안에 논란은 접고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과의 약속대로 명품도시를 건설하여 국가균형발전에 토석이 되도록 하여 두 번 다시는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행위는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