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주민주체 백제문화제포럼을 마치며(2)
2020주민주체 백제문화제포럼을 마치며(2)
  • 고주환
  • 승인 2020.09.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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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공주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이사장 고주환
고주환 (사)공주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이사장 ⓒ백제뉴스
고주환 (사)공주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이사장 ⓒ백제뉴스

축제의 근원인 제례는 자발성에 기인한 것이다. 축제는 인간과 하늘, 인간과 인간의 소통의식이다. 즉 산 자와 죽은 자의 소통의식을 거행하며 산 자들이 화합하고 축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하늘에 올리는 것이니, 인간의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물론 지역과 시대에 따라 의식과 절차는 다를 수 있지만, 그 시원이 인간의 자발성에 기인함은 인류사의 보편성이라 하겠다. 따라서 주민주체백제문화제포럼을 통해서 나온 제안은 바로 축제 발생의 근원적 마음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것이다.

그 근원을 이탈한 지 오래되었으니 누가 그 축제의 근본의의를 알까? 오랫동안 관 주도적 행정의 규격화와 사업자 주도의 상업화된 이벤트성 축제가 주를 이루었으니 근본으로 돌아가기는 얼마나 어려울까?

그럼에도 자연발생적인 축제가 인간의 본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면 이는 인류역사가 멸망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니, 바로 파편 조각처럼 보이는 포럼의 참여자가 제안한 주민주체ㆍ주민주도의 백제문화제라 하겠다.

첫째 16개 읍면동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를 주축으로 하는 공주시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를 조직(읍면동 16명, 행정 2명, 의회 2명, 전문가 5명으로 구성)하자

둘째 개·폐막식을 주민주도로 전환(2021대백제전 무령왕 갱위강국 1500주년을 상징성으로 착안 주민 1500명이 펼치는 개·폐막식)하자.

셋째 원도심 중심의 백제문화제를 추진하자. 주 행사장을 공주시 문화재를 활용하여 다중장소로 설정하여 각 문화재의 특성에 맞는 역사문화 프로그램 실행 및 상설화로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구축해 나가자. (유네스코 역사ㆍ문화도시 지정을 향하여)

넷째 백제문화제에 사용하는 소품을 진품으로 제작ㆍ사용하여 공주의 백제문화 산업으로 육성하자.

다섯째 웅진성퍼레이드는 주민참여 활성화를 위해 예산 증액, 예산 조기 집행, 주민자치·평생교육·마을제·동아리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하여 지역 특성을 반영한 백제문화제 컨셉으로 정착시키자.

여섯째 백제의 이미지와 전혀 맞지 않는 엘이디, 연예인, 배 등은 지양하자.

일곱째 공주지역 농산물브랜드 홍보 및 육성(예: 공주알밤, 알밤한우 등)을 위하여 보조금을 지원하자.

이상은 2020주민주체백제문화제포럼에 참여한 각 단체의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추진 시기에 대하여도 농번기를 피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명구가 있다. 하여 오늘의 백제문화제 또한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쉽게 해결책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역사적으로 국가의 멸망도 개혁의 시기를 놓치고 민심을 이탈하여 쌓인 적폐로 연유하지 않은 것이 없다.

지금은 개혁의 시기이다. 한 개인의 습관도 고치기 어려운데 65년이나 쌓인 관습이 어찌 쉽게 고칠 수 있으랴.

그러므로 민심에 귀 기울이는 자는 성군이요, 측근의 말을 듣는 자는 폭군이니, 백제문화제선양위원회 위원과 백제문화제재단을 비롯하여 관계 지도자들의 현철한 판단과 실행을 기대할 뿐이다.

민심을 어루만지는 시대적 지도자의 출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