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 미래통합당 "협치는 물 건너갔다"
서산시의회 미래통합당 "협치는 물 건너갔다"
  • 양태권 기자
  • 승인 2020.06.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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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후반기 원 구성 반발…"서산시의회 역사상 최악의 상황"

서산시의회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8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장, 부의장, 운영위원장, 총무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자리를 힘으로 밀어붙여 독식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서산시의회 30년 역사상 산업건설위원장을 전반기와 후반기 연속해서 한 의원이 차지한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난하며 "지난 25일 원 구성을 놓고 벌어진 일련의 행동들이 18만 서산 시민 앞에 정녕 부끄럽지 않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보다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그야말로 졸렬한 야합의 결정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전형적인 다수당의 횡포, 다수당의 갑질이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또한 "민주당 의원들은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민주주의의 원칙을 스스로 져버렸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제8대 후반기 서산시의회의 협치는 이제 물 건너갔다”며 “탐욕과 직책에 눈이 멀어 서산시의회의 역사상 최악의 상황을 만든 모든 책임은 당연히 민주당 의원들이 져야 하며 아울러 시민들의 염원을 외면한 민주당에게 남은 것은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뿐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서산 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우리 서산시의회 의원들은 모두, 시민의 위대한 선택을 받았습니다. 책임이 막중합니다. 바른 선택을 위해 때로는 양보하고, 때로는 타협도 합니다. 물러설 수 없다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도 합니다.

민주주의의 원리, 이 시대를 이끈 힘입니다. 이 모두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시민입니다.

지난 선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우리 미래통합당 여섯 명 의원이 힘겹게 이곳에 모였습니다. 일곱 분의 민주당 의원님들 또한 쉬운 당선이 아니었죠. 6대7입니다.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조합입니다. 열세분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부족한 점은 서로 보완하고, 새로움을 창출해 내야 합니다.

선거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었지만 균형 잡힌 의정을 위해서는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의정의 핵심인 의장, 이를 뒷받침하는 부의장, 운영위원장과 총무위원장 그리고 산업건설위원장이 의회를 이끌어 가야 합니다.

전반기 우리의 주장은 의장을 포함해서 3석을 민주당이 하고 우리당에 2석을 줄 것을 요구했으나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힘으로 밀어 붙여 5석을 다 차지했습니다. 민주당을 향한 시민들의 여론이 거세지자. 부의장자리 하나주고 민주당은 의장을 포함해서 4석을 차지했습니다.

모든 의사일정을 보이콧하려 했으나 서산시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의정활동으로 승부를 걸자고 약속하고 우리 미래통합당이 앞장서서 열심히 활동한 결과 전반기 역대 최고의 의정활동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선거운동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시민에게 한 표를 호소했습니까? 여러분의 안위를 위한 것입니까? 당의 승리를 위해서 였습니까?  우리 모두는 시민들에게 약속했습니다. 시민의 행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시민의 행복만을 생각하는 한 가지 목표만 있을 뿐입니다 이를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제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균형과 협치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2020년 6월25일 13시30분 제3차 본회의에서는 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후반기 서산시의회의 원구성을 하는 아주 중요한 의사일정이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회의는 시작과 동시에 멈춰버렸습니다. 바로 더불어 민주당 소속 의원5명이 본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5명의 의원들은 사전예고도 없이 제3차 본회의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정회 이유를 묻자 듣기로는 모 의원은 병원에 가야한다는 이유로 불참했으며, 다른 의원들도 일정이 있다며 불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오전 11시 6.25행사장까지 같이 참석했던 의원들이 갑작스런 사정으로 본회의를 불참한다고 하면 그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6월25일 제3차 본회의에서 있을 후반기 원구성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정말로 사정이 있었다면 미리 일정을 변경하기로 협의를 했어야 합니다. 민주당의원들의 불참은 잘 짜여진 대본을 만들기 위해서 짜고 친 정치적 공작이였습니다. 또한 본회의 개의와 함께 안효돈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회를 요청하였습니다.

다수의 의원이 참석하지 않았으니 정회를 요청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을 하는 과정에 있어 미래통합당 6명의 의원들과 의견도 묻지 않은 채 정회라는 결정을 내버렸습니다. 게다가 정회요청이 있을 줄 알았다는 듯이, 지체 없이 두 시간을 정회한다는 것은 짜고 치는 정치공작이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민주당 측에서는 정회시간이 다 지나가지 않았음에도 원구성 일정을 내일로 연기해야 한다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내놓았습니다. 6월 23일 언론보도를 통해 후반기 의장에 이수의 의원을 선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합니다.

선거가 25일임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과 단 한차례의 상의도 없이 모든 결정을 했습니다. 이어진 선거는 민주당이 의장, 부의장, 운영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자리를 힘으로 밀어붙여 독식했습니다.

서산시의회가 더불어민주당의원 여러분만의 것입니까? 한 석이 많다고 이렇게 해도 됩니까?

서산시의회 30년 역사상 산업건설위원장을 전반기와 후반기 연속해서 한 의원이 차지한 경우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민주당 의원들께 진지하게 묻습니다. 25일 원 구성을 놓고 벌어진 일련의 행동들이 18만 서산 시민 앞에 정녕 부끄럽지 않습니까.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보다 못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졸렬한 야합의 결정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전형적인 다수당의 횡포, 다수당의 갑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민주주의의 원칙을 스스로 져버렸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해 온 동료 의원에 대한 기본적인 신의와 예의, 배려도 없었습니다. 민심 따위는 일찌감치 안중에 없었고, 오로지 진영논리 뿐이었습니다. 그 철저한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선배 의원님들이 애써 쌓아 온 의정의 틀의 송두리째 무너뜨렸습니다.

서산시의회의 품격을 스스로 무너뜨렸습니다. 그러고도 감히 ‘믿음과 신뢰의 책임의정’, ‘소통과 협력의 상생의정’이라는 말들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습니까.

시민들이 우리 의회에 바라는 것은 오로지 한 가지입니다. 견제와 균형의 조화 속에 시 발전과 시민 복리 증진을 위해 일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런 염원을 도외시한 채 오만과 독선으로 전반기 의장단도 모자라 후반기 의장단까지 독식해 놓고 과연 시민의 대변자라 할 수 있습니까.

지난 2년간 통합당 의원들이 의회 운영에 있어 단 한번이라도 어거지를 부린 적이 있습니까. 비록 각론에서는 차이가 있었을지 몰라도 큰 틀에서 조례 제·개정과 예결산, 성명서 발표 등 적극 협조했습니다. 심지어 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통합당이 여당 같다’는 우스갯소리조차 나왔습니다.

우리가 생각이 없어서도 아니고 소신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며 서산시 발전이라는 큰 방향에서 함께 가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제8대 후반기 서산시의회의 협치는 이제 물 건너갔습니다. 탐욕과 직책에 눈이 멀어 서산시의회의 역사상 최악의 상황을 만든 모든 책임은 당연히 민주당 의원들이 져야 합니다. 아울러 시민들의 염원을 외면한 민주당에게 남은 것은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뿐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