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하화(夏花)
[기고] 하화(夏花)
  • 고주환
  • 승인 2020.04.0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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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환 (사)공주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이사장
고주환 이사장 ⓒ백제뉴스
고주환 이사장 ⓒ백제뉴스

 

봄은 왔으나 봄 흥취가 없으니, 태어나 초유의 일이다. 코로나19 퇴치와 21대 415총선의 결실을 여름 꽃에 비유하여 기대한다.

폭풍

뜨거운 열기

거센 비바람

무성한 잎 속에

숨어 피어나

알알이 결실하는

그대

하화(夏花)를 아는가?

온 천지

어두운 먹장 구름속일 때

아무도 찾지 않고

보듬지 않아도

가냘픈

몸짓 비바람에 맡겨

한없이 휘청거려도

끝내

결실하는

그대

하화를 보았는가?

그 곡식

인류의 생명이요.

그 인내

인류의 어머니라네.

사람들은

겨울의 앙상함

그대로

잎 돋지 않은

나체의 몸으로

토해낸

춘화에

탄성하며 들뜬 가슴으로

행락만 안다네.

그 화려함 외

어떤 가치

또 있을까?

그대

화무는 십일홍이라.

진실 없는 몸짓

후회뿐이리.

단풍들고

서리 내리고

잎 지면

춘화

하화

그 가치 드러난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