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명 지키는 것, 군인으로서 당연한 사명”
“국민 생명 지키는 것, 군인으로서 당연한 사명”
  • 이원구 기자
  • 승인 2020.01.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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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현장서 의식 잃은 운전자 구한 육군항공학교 장교들
육군항공학교 고규철 중령(왼쪽)과 윤종덕 소령(오른쪽)이 부상당한 사고 차량 운전자를 경찰과 함께 안전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육군항공학교
육군항공학교 고규철 중령(왼쪽)과 윤종덕 소령(오른쪽)이 부상당한 사고 차량 운전자를 경찰과 함께 안전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육군항공학교

지난 12월 4일 오후 1시경 육군항공학교 장교들이 구리포천고속도로 선단IC 부근 교통사고 현장에서 인명을 구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항공학교 소속 항공장교들. 이들은 야전부대 순회교육을 위해 이동 중 경찰이 차량을 통제하며 1차선에 정차되어 있는 흰색 용달 차량으로 가는 것을 목격하고 정차했다.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간 경찰이 차량 문을 열자 40세 이상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자 한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세 명의 장교들은 지체 없이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신속히 안전삼각대를 설치하고,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통제를 시작하는 한편, 119안전센터에 신고했다.

다급한 상황에서 고규철 중령(전투실험과장)과 윤종덕 소령(편성/무기체계장교)은 침착하게 환자 상태를 살피고 안전하게 고속도로 갓길로 옮겼고, 김태연 소령(전술교리장교)은 교통통제를 햇다.

이후 고규철 중령과 김태연 소령은 사고 운전자의 부상 부위를 지혈하는 한편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가지고 있는 담요 등으로 보온대책을 강구했으며, 구급차가 현장에 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맥박을 확인 하는 등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응급조치를 실시하였다. 뒤이어 도착한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특히, 현장에서 사고 운전자를 응급처치한 고규철 중령의 선행(善行)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고 중령은 2019년 10월에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 중 중국인 관광객이 자전거를 타다가 크게 넘어져 다친 장면을 목격하고, 119구급대에 신고 후 주변 식당에 지혈할 수 있는 휴지와 얼음을 이용하여 응급처치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빌린 자전거까지 대여업체에 반납했다.

위관장교 시절에는 본인 봉급의 일부를 모교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소령 때 한 병사가 대학 등록금이 부족해 복학을 미뤄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등록금을 지원하는 등 위민군대상을 몸소 실천하는 군인이다.

현장에서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한 고규철 중령은 “사고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현장으로 뛰어들어 환자의 생명을 구했을 것”이라며, “군복을 입은 군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미담 주인공 윤종덕 소령, 고규철 중령, 김태연 소령(왼쪽부터) ⓒ육군항공학교
미담 주인공 윤종덕 소령, 고규철 중령, 김태연 소령(왼쪽부터) ⓒ육군항공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