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제단편영화제, 형편없는 '동네영화제' 추락"
"홍성국제단편영화제, 형편없는 '동네영화제' 추락"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9.10.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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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원 B씨 주장…"주관 단체간 보조금 놓고 주도권 싸움"
조잡한 내용 편성 '부실 영화제' 비판도 제기
ⓒ백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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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국제영화제 답지 않은 조잡한 내용 편성으로, '부실한 영화제'라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2회째 개최를 맞은 이 영화제는, 첫 회 행사를 주관했던 한국영화인협회와 이번 행사를 주관한 청운대학교 간 주도권 싸움으로 행사 전체가 부실행사였다는 것.

행사 추진위원 A모씨의 말에 따르면, 행사 개막식과 폐막식은 한국영화인협회에서 맡고, 청운대 산학협력단은 프로그램 편성 및 홍보를 맡기로 합의했다.

A씨는 "두 주관 단체는 행사 보조금 2억 5천만 원을 놓고 회의 시 주도권 싸움으로 일관 했고, 싸움에서 밀린 영화인협회는 후원금만으로 개·폐막식을 치른 결과 주연 없는 조연들의 개막식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행사를 참관한 또 다른 추진위원 B씨도 “ 청운대 산학협력단은 예산 편성 안을 자신들의 인건비나 간접비로 책정하고 프로그램이나 홍보예산은 투자를 하지 않아 국제영화제가 아닌, 형편없는 '동네 영화제'로 추락 시켰다”고 주장했다.

홍성군에서는 지난 4월 25일 추진위원 위촉장을 수여했고, 예산을 넘겨받은 5월22일 이후 일을 시작한 청운대학교 산학협력단은, 행사를 일주일 밖에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도 홈페이지 제작, 홍보대사 위촉 등 홍보 관련 업무가 진행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행사준비에 참여한 작업자 인건비 명세서에는, 사무국장-5개월 1천만 원/ 간사 –7개월 1190만원/ 홍보팀장 – 6개월 1080만원/ 프로그래머 – 5개월 2천만 원/ 프로그램팀장 – 5개월 1500만원을 각각 책정, 실제 행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시간과는 거리가 먼 6770만원에 간접비 및 운영비 1830만원을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운대 산학협력단 최아무개 사무국장은 인건비 예산 편성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행사 후 정산문제 때문에 임금 지급 기간을 길게 잡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행사 보조금정산은 행사 후 2개월 기한이며, 보조금을 올바로 사용 했다면 많은 시간이 필요 없는 업무 일 뿐더러, 프로그래머 같은 경우 반드시 행사 전에 마무리 해야만 하는 업무인 점을 감안,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홍성군 문화관광과 한 관계자는 “행사 후 정산을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미리미리 세금 계산서 등 정산서류를 받고 있다"고 말해, 이를 뒷바침해주고 있다.

한국영화인협회 이수돈 사무총장은 "청운대는 보조금에 욕심 있을 뿐, 행사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뒤 "개·폐막식에 쓰여질 행사 보조금 5천만 원을 터무니없는 핑계로 제 때 지급하지 않아 개·폐막식에 지장을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번 행사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외부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어려웠던 만큼, 행사를 주관한 청운대 학생들의 참여가 절실했지만, 개막식에 참여 한 학생 수는 100여명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청운대 학생수가 4천명이 넘는 점을 감안, 산학협력단의 홍보가 너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흘러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