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6’표시 된 달걀, 공주시는?
‘0216’표시 된 달걀, 공주시는?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9.02.25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제뉴스
난각에 표시 된 ‘0216774VU2’. 앞에 4자리 ‘0216’은 산란일자, ‘774VU’는 생산자고유번호, 마지막 ‘2’는 사육환경번호다. ⓒ이순종

지난 23일 소비자가 달걀 생산일자를 알 수 있도록 계란껍데기(난각)에 산란일자를 표시하는 제도가 처음 시행됐다.

시행 하루만인 24일 저녁, 공주시 대형마트 5군데를 찾았지만 생산일자가 표시 된 달걀은 아직 없었다.

대형마트 관계자와 마트를 찾은 시민들은 대체로 “아직 몰랐다”는 반응이다.

신관동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그런 제도를 시행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없다”면서도 “유통회전이 빠르면 일주일 안에는 표시된 달걀로 모두 바뀌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들 역시 “아직 들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와 농식품부에서 시행하는 ‘계란껍데기 산란일자 표시제도’는 기존 난각에 표시되던 생산자고유번호, 사육환경 뿐 아니라 산란일자까지 표시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난각에 ‘0216774VU2’라고 표시돼 있으면 앞에 4자리 ‘0216’은 산란일자, ‘774VU’는 생산자고유번호, 마지막 ‘2’는 사육환경번호다.

사육환경번호 ‘1’은 방사, ‘2’는 평사, ‘3’은 개선케이지, ‘4’는 기존케이지를 의미한다.

제도의 목적은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오래 된 달걀의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일부 농가에서 산란일자가 아닌 포장일자를 기준으로 유통기한을 선정해 포장지에 표시하거나, 달걀 값이 떨어지면 장기간 보관하다가 가격이 오르면 포장해 판매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이 제도화 추진에 계기가 됐다.

이날 저녁 마트에서 계란을 고르던 황모(신관동, 57세)씨는 “바뀐다고 듣긴 했는데 어제부터 시작한 줄은 몰랐다”면서 “앞으로 생산일자가 표시되면 가까운 날짜에 생산 된 신선한 제품을 선택 하겠다”고 말했다.

이모(월송동, 42세)씨도 “아무래도 산란일자가 적혀 나온다면 더 신뢰가 갈 것”이라며 “공주시에도 빨리 제도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주시 축산과는 “법령 개정 사항에 대해 판매업소와 산란계 농가, 식용란수집판매업소에 순차적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특히 공주시 9개 식용란수집판매업소는 직접 방문해 개정 법령 준수를 지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계도기간이 있는 만큼, 언제부터 시행 될지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달걀 생산농가 및 유통업계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6개월간 계도기간을 운영한다. 따라서 이 기간에는 제도를 어겨도 처벌 받지 않는다.

공주시 케이마트에 전시 된 달걀. 난각에는 개정 전과 같이 생산자고유번호 5자리와, 사육환경번호 1자리가 표시되어 있다.ⓒ이순종
공주시 케이마트에 전시 된 달걀. 난각에는 개정 전과 같이 생산자고유번호 5자리와, 사육환경번호 1자리가 표시되어 있다.ⓒ이순종
공주시 케이마트에 전시되어 있는 달걀ⓒ이순종
공주시 케이마트에 전시되어 있는 달걀ⓒ이순종
ⓒ백제뉴스
ⓒ백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