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
[기고]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
  • 고주환
  • 승인 2018.12.30 12: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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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환 (사)공주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이사장
고주환 ⓒ백제뉴스
고주환 ⓒ백제뉴스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

법조인도 언론인도 정치인도 종교인도 인간이다. 그래서 그들도 착하다. 그러므로 그들은 때만 되면 전통시장·고아원·양로원을 찾는다.

자신의 선함을 입증하기 위함이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 착한 본성을 그들의 업무에 그대로 적용하면 될 것을 매번 반복하여 자신의 착함을 인증받으려 하니 어찌 슬프지 않으랴.

옛적에 아주 착한 정치가가 있었다.

그는 날이 추워 양말을 벗고 강을 건너야 하는 백성을 보고 자신의 마차에 태워 강을 건네주었다. 착한 정치가이다. 그냥 착하기만 한 정치가이다.

한갓 착함은 정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나의 선이 너의 선이며 우리 모두의 선이다. 그래서 공동의 선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는 것이다.

법조인, 언론인, 정치인, 종교인은 그 선을 실천하는 자이다. 그들이 업무에 실천했다면 어찌 인증받을 자가 존재하겠는가?

권력을 위해서, 돈을 위해서, 명예를 위해서, 그들은 그들의 착한 본성을 홍보하고 과장했다.

그렇게 팔려간 그들의 본성은 양극화와 저출산을 불렀고 청년실업과 비정규직을 양산하여 급기야, 헬조선이라는 희망이 없는 시대를 탄생시켰다.

그렇게 거대 자본은 지구가 망해야 없어진다는 구멍가게인 서민의 골목상권마저 앗아갔으니 어찌 말로 다 하랴.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 법조인도 언론인도 정치인도 종교인도 인간이다. 그래서 그들도 착하다. 지금 이 순간도 그들은 자신의 착함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니 나라가 망해도 그들은 자신은 선행을 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법조인은 변호를,

언론인은 공정한 보도를,

정치인은 항상 정의실현을,

종교인은 불우한 이웃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한갓 착한 짓을 한다.

그래서 서민은 오늘도 춥고 어렵다. 비정규직도 청년실업도 늘어만 간다. 정부는 오늘도 일자리 창출에 여념이 없다. 그렇게 헬조선은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