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라이프' 위협하는 유방암
'핑크빛 라이프' 위협하는 유방암
  • 정재학
  • 승인 2018.10.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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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재학
을지대학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정재학 교수ⓒ백제뉴스
을지대학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정재학 교수ⓒ백제뉴스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다. 특히 발병률이 줄어드는 서구권과 달리 국내에서는 유방암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유방질환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은 유방에서 느껴지는 아주 사소한 통증, 혹은 조금의 증상만으로도 유방암을 의심하고 걱정하곤 한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유방암 환자의 60% 이상이 검진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유방을 보존할 확률뿐만 아니라 항암치료를 피할 확률도 높아진다.

10월, 세계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을지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정재학 교수의 도움말로 유방암에 대해 알아본다.

▲ 통증 없는 덩어리, ‘멍울’ 만져진다면

유방암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그 중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은 중요한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에스트로겐에 노출이 많은 12세 이전의 조기 초경 △55세 이후의 늦은 폐경 △출산력이 없는 경우 △임신 경험이 없는 경우 △모유 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장기간 받은 경우 등이 유방암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유방암이나 난소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암과 관련된 유전자인 BRCA1, BRCA2(종양 억제 유전자, Tumor suppressor gene)의 돌연변이가 있거나 △폐경 후 비만 △치밀 유방인 경우 등은 유방암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 없는 덩어리, 즉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유두에서 피가 나오거나 유두의 습진, 유방의 크기나 모양의 변화, 유방염증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흔히 생각하는 체중감소나 피로 등의 전신 증상은 드문 편이다.

유방의 통증은 여성이 유방 전문의를 찾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을지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정재학 교수는 “55세 이상 여성 중 70% 이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전에 없던 유방의 통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유방통이 암의 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에서 흔히 보이는 생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유방통은 월경주기와의 연관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와 무관하거나 폐경이 된 이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유방통이 식도 질환이나 심장 질환, 흉골과 늑골 연결부위의 염증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를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 유방암 환자의 아픈 ‘가슴’ 살리는 방법은

과거에는 유방암이라고 하면 유방을 다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이 있는 부위만을 잘 제거한 후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과 비교했을 때 치료 성적에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을지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정재학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도에만 하더라도 약 70%의 유방암 환자들이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받았으나, 2006년 이후로는 유방전절제술 보다는 유방보존술을 받은 환자분들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한다.

유방의 수술 범위는 병기보다도 병변이 여러 군데에 있는지의 여부나 병변의 범위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유방조직 내 칼슘이 뭉쳐 만들어지는 석회질인 ‘미세석회화’가 유방 전체에 퍼져있는 관상피내암의 경우, 병기는 0기이지만 유방 전체를 제거해야 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유방을 다 제거하는 경우에는 수술 후 즉시 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유방을 재건하는 방법에는 환자의 옆구리 살이나 뱃살, 혹은 엉덩이 살 등의 자가조직을 이용해 유방을 만드는 방법이 있고,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식염수를 주입해 조직을 늘려주는 조직확장술 등이 있다. 이는 환자상태 및 유방절제술 방법, 반대쪽 정상 유방상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 조기 발견 위해선 ‘이것’ 필수, 정서적지지 필요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0기의 경우 100%에 가까우나, 4기의 경우 35%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증상이 없을 때 조기 발견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전문의의 정기적인 진찰과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유방촬영술에 의한 검진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3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돼 유방암 검진에 유용한 검사로 인정받고 있다.

매월 실시하는 자가 검진도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이는 매달 생리가 끝난 직후에 실시하거나, 생리를 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 일정한 날을 정해두고 실시함을 원칙으로 한다. 거울에 비추어 자신의 유방의 형태를 관찰하고 한번은 누워서, 한번은 일어서서 촉진을 실시한다. 한쪽 손을 머리 위로 올린 후 다른 한 손의 검지, 중지, 약지 끝을 이용해 유방을 촉진한다. 바깥쪽부터 원형을 그리면서 유방을 부드럽게 비비듯 눌러보며 멍울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또 유두의 전면을 안쪽으로 모아 짜 보았을 때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흘러나오는지 관찰해본다.

유방암의 경우 유방 자체가 여성성을 상징하는 만큼 병을 이길 수는 있어도 아내로서, 엄마로서, 또 여성으로서의 자신감 상실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 때문에 하루 종일 드는 우울한 기분, 체중의 변화, 불면증이나 과도한 수면, 초조감이나 피로감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수록 정서적인 지지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자신은 여전히 곱고 아름다운 여성임을 기억하고, 남편의 소중한 아내이자 사랑하는 자식들의 어머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족들 또한 충분한 대화와 꾸준한 격려로 암을 함께 극복하고자 노력할 것을 권한다.

/을지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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