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살리기냐? 죽이기냐?”
“금강 살리기냐? 죽이기냐?”
  • 김종술 기자
  • 승인 2009.11.22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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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살리기 희망 선포식, 금강 죽이기 절망 선포식’

4대강살리기 사업 중 금강살리기 희망선포식이 22일 부여군 구드래 나루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대전충남 시민단체인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며 맞대응에 나섰다.
 
박정현 상임운영위원장(대전충남녹색연합사무처장)은 “지난 1년 여간 환경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고 입이 닳도록 얘기해 왔지만 부지런한 대통령을 둔 덕에 일요일에도 쉬지 못하고 이 자리를 와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적인 금강죽이기 사업을 끝까지 막아 내겠다”고 성토했다.

이상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금강 죽이기 절망 선포식에 참여하게 된 걸 가슴이 아프게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수차례 경고를 했지만 국민을 현혹하여 금강을 살린다는 말을 하고 있다. 머지않아 이명박 정권은 거대한 국민들의 저항에 부딪치는 재앙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용길 진보신당 부대표는 “지금당장 중단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중단하지 않을 경우 중도하차할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를 한다고 국민을 현혹했다가 국민들의 거대한 저항에 부딪치자 4대강 사업으로 이름만 바꾼다고 국민들이 모르겠는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깡패처럼 밀어붙이는 4대강 죽이기를 당장 중단하고 서민 노동자들에게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여군 농민회 회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삽질은)전문가인 농부들에게 맡기고 서민과 농민들을 돌봐야 한다”며 “금강 살리기냐? 아니면 죽이기냐? 농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4대강 사업으로 죽어 갈 생명들을 위한 퍼포먼스...

 이상선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생명의 강을 죽음의 강으로 바꾸려는 현장에 비통한 마음으로 다시 섰으며 지난 1년간 우리는 대다수의 양식 있는 국민들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해야 진정으로 4대강을 살릴 수 있는지 이야기 해 왔다. 그러나 귀 막은 정부는 국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급기야 4대강에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죽음의 공사를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하면서 전국의 문화, 역5사, 생태계의  관광자원을 찾아내고 있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완공되면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정비사업을 통해 4대강 인근의 문화, 역사, 관광자원을 찾아내 콘크리트로 발라 봉인할 것이다.

백제의 참란한 문화와 충청인의 자존심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금강, 온갖 생명의 보금자리인 금강이 오늘 시작하는 이 공사로 죽어갈 것이다. 이명박 정부와 이완구 지사는 이곳에 보를 만들어 부여와 공주를 잇는 백제 옛 뱃길을 복원하여 관광명소를 만들겠다고 공언하지만 생명이 떠난 자리, 썩어가는 물만 가득한 곳에 아무리 아름다운 배를 띄워본 들 누가 찾겠는가?

이명박 정부가 더 이상 국민들의 경고를 무시한다면 곧 닥쳐올 국민적 정항에 감당키 어려울 것으로 금강을 사랑하는 대전, 충남지역 시도 민들은 금강생태계를 죽이고 국민혈세를 낭비하는 지역발전을 후퇴시키는 금강정비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금강운화백지화국민행동은 기자회견 중간에 불법집회를 중단하라는 경찰에 통보도 받았지만 큰 마찰 없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삽질로 죽어가는 생명 애도 퍼포먼스를 하였다.

이어진 금강살리기 희망 선포식에서 이완구 지사는 “금강은 충남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요한 강으로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잡음도 많지만 2조5천억을 투자한다면 내년에 대백제전과 함께 충남에 경제의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시작되는 금강살리기 6공구(청남지구) 사업은 2011년까지 총 3,080억 원을 투입해 충남 부여군 규암면 신리~충남 청양군 목면 신흥리 17.3㎞ 구간에 하천환경정비 17.3㎞, 자전거도로 22.6㎞, 다기능 보(높이 7m, 길이 620m)와 생태·문화 공간 등이 조성된다.

 금강살리기 7공구(공주지구) 사업은 2011년까지 총 1,825억 원이 투입돼 충남 청양군 우성면 어천리~충남 연기군 남면 송원리 26.3㎞ 구간에 하천환경정비 5.8㎞, 자전거도로 46.2㎞, 다기능 보(높이 7m, 길이 400m) 등을 설치, 생태·문화·레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