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거슬러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
99년 거슬러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8.04.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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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4.4 대호지·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 열려
4.4독립만세운동 재현 장면
4.4독립만세운동 재현 장면

 

제99주년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4일 당진시 대호지면 창의사와 정미면 4.4만세기념광장, 천의장터 일원에서 열렸다.

국내 3.1운동의 대표적 독립운동사 중 하나인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은 99년 전 대호지면사무소에서 시작해 천의장터에서 격전을 벌인 당진지역 최대 규모의 독립만세운동이다.

남주원, 이두하, 남계창, 남상직, 남상락이 파고다 공원에서 있었던 3.1운동에 참가한 뒤 당진에서도 독립운동을 할 것을 다짐하며 귀향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19년 4월 4일 9시를 기해 600여 명이 대호지면 광장에 모여 사전 계획대로 30자 높이의 대나무에 태극기를 게양하면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이후 대호지면 이인정 면장의 연설과 남주원의 독립선언문 낭독, 이대하의 애국가 제창에 이어 행동총책 송재만 선창에 맞춰 선서를 한 후 만세운동이 천의장터까지 이어졌다.

평화적 비폭력 시위로 시작됐지만 당일 오후 4시경 만세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당진경찰서 소속 순사의 권총발사로 시위대 4명이 중상을 입자 이에 분노한 주민들이 투석전으로 대응하며 폭력시위로 변하게 됐으며, 천의 왜경주재소도 파괴되기에 이른다.

이날의 항거로 구속 입건된 열사는 400여 명을 넘어섰으며, 현장 학살 1명, 옥중 고문치사 3명, 확인된 수형인 39명, 태형 90대 이상 88명 등이 고초를 겪었다.

4.4독립만세 운동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당진지역 최대 만세운동이라는 점 외에도 당시 대호지 면장이던 이인정과 대호지면사무소 직원이던 민재봉, 송재만, 그리고 지역유지였던 남주원 등이 독립운동을 주도하며 전국 최초의 민·관 합동 항일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4일 열린 99주년 기념 재현행사에 참가한 지역주민과 학생들은 당시 만세운동에 참가한 선열들이 위패가 모셔져 있는 창의사를 출발해 대호지면사무소까지 1차 독립만세 행진을 벌였으며 이후 정미면 천의리에 위치한 4.4독립만세 기념탑 광장으로 이동해 천의장터를 돌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