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터미널 똑바로!"...주목받는 이상민의 행보
"유성터미널 똑바로!"...주목받는 이상민의 행보
  • 유재근 기자
  • 승인 2017.06.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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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상민 국회의원(유성 을) © 백제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대전 유성구 을) 의원이 지난 22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무산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롯데건설 컨소시엄과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이 해당 지역구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게 특이할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그 시점이 매우 공교롭다.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현재 권선택 대전시장은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결과에 따라 내년 선거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또 그와 상관없이 만일 내년 지선에 민주당 현역 중 경선탈락자가 나온다면 대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이미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권 시장이기도 하다.

이상민 의원은 지난해 5월 20대 총선 직후 열린 첫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1차 투표에서 4위에 머물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실상 무계파를 주장하고 있는 이 의원은 4선에 국회법사위원장을 지냈지만 무색무취의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현재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서구의 박범계 의원, 심지어 법조계 출신도 아닌 박영선 위원까지도 법무부장관 후보에 오르내리는 와중에 이 의원은 언급조차 없을 정도로 정부와 멀어져 있다.

이런 와중에서의 유성터미널 발언은 그가 내년도 대전시장 출마를 통해 정치적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롯데와의 재협상 카드는 현재 대전시가 롯데를 배제하고 새로운 사업자를 재공모하겠다는 의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대전시는 민선 8대를 이후로 염홍철-박성효-염홍철-권선택으로 매번 수장이 바뀌었다. 그만큼 그 당시 어느 당이 더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있느냐에 민감한 지역이고 기존 시장에 대한 불만 또한 높은 지역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또 반대로 내년 지선을 앞두고 저 인물들이 다시 출마 준비를 하고 있을 정도로 새 인물의 등장이 쉽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항상 정치 신인들이 출마 선언을 하고 경선까지는 갔으나 어느 당에서든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게 대전시다.

과거에도 몇 차례 시장 출마설이 있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던 이 의원에게는 내년이 시기적으로나 본인에게 기회일 수 있다. 똑같이 유성구에서 시장 출마를 노리고 있는 허태정 구청장에게도 이 의원의 행보가 중요해질 수 있다.

이상민 의원이 비록 4선에 법률과 과학분야 전문가로 인정을 받았지만,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진 못한 점에서 이 의원이 스스로 시장 직에 올라 차라리 중앙보다는 지역에서 그가 꿈꿔왔던 일을 해결하고자 변신하게 될지 주목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