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이행 망각한 A, B 공주시의원
의무이행 망각한 A, B 공주시의원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7.06.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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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 백제뉴스

공주시의회 의원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치른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그들이 ‘권리’를 대하는 태도와 대의기관으로서 ‘의무’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들에게 권리를 쥐어 준 의무 앞에서 헌 신짝 버리듯 나가버리는 의원도 있는가 하면, 어떤 의원은 스스로 ‘시민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는 명분을 증명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법적분쟁을 불사하며 갈등의 중심에서 권리를 주장하던 A, B 시의원은 행감 내내 견디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1시간도 되지 않아 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일쑤였다.(차마 실명을 거명하고픈 마음을 억누르며 알파벳으로 표기함)

그런 와중에 ‘의회사무국 행감’ 거수표결에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권리’를 행사, 소위 쪽수의 우위를 지키는데 한 몫 거들었다.

반면 지난 행감보다 전문적이고 발전한 모습으로 열정적으로 참여한 의원들도 있었다.

(구)공주의료원 활용방안에 시장을 압박하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며(김동일 의원), 공주시 전체 읍면동장 앞에서 읍면동이 품질행정서비스 인증사업에 각각 따로 계약하면서 수억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시에서 일괄 계약함으로써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은(배찬식, 김영미, 김동일 의원) 행감의 백미였다.

여기에다 이종운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은 거의 모든 시간 자리를 지키며 열정적으로 나섰으며 실과에 대한 꼼꼼한 검증으로, 거의 모든 질의를 주도했다.

감투를 두고 끝없는 법적분쟁으로 시민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지만, 이번 행감을 통해 의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의정활동 하는 의원들이 있음을 일깨웠다.

행감이 ‘의원생활의 꽃’이라 불리는 것은, 그만큼 중요함을 시사하는 것으로 권리가 아닌 의무이기도 하다.

공주시민들을 대표해 감시감독하라는 권한을 행사하기는커녕 ‘거수기’ 노릇만 하는 태도는 시의원으로서 존재의무가 없는 것이다.

가뜩이나 시민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상황에서, 자신들의 의무까지 저버린 행태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절실이 깨달아야한다.

의정활동에 대한 심판 받을 날이 1년도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