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쓰고 도포입고…대전중구, 전통성년례 행사
갓쓰고 도포입고…대전중구, 전통성년례 행사
  • 이순종 기자
  • 승인 2017.05.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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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 중구청장이 성년이된 학생에게 갓을 씌워주고 있다. © 백제뉴스

"머리 올리고 비녀 꽂고, 갓쓰고 도포 입고... 우리는 20세, 성년이 됨을 축하해 주세요"

대전 중구(구청장 박용갑)는 13일 뿌리공원 연리지 야외무대에서 ‘뿌리공원 개장 20주년’과 ‘제45회 성년의 날’을 맞아 ‘전통성년례 행사’를 개최했다.

5월의 푸르름을 간직한 20세 청춘남녀 40명은 뜻깊은 성년의 날을 맞아 댕기머리를 풀고 머리를 올려 비녀를 꽂고 갓에 도포 등 전통 성년복을 입어보며 이색적인 성년을 맞았다.

전통성년례 참여자들은 성년복 차림의식(시가, 재가, 삼가, 가계의식), 초례(성인(成人)의 덕을 존경하는 의례), 명자례(본명을 존중하여 자(字)를 내려주는 의례), 빈 수훈(성년자에게 어진말씀과 가르침을 주는 의례)을 치른 후,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는 의례인 ‘현우존장례’를 치렀다.

이어 참여자 대표와 부모가 전통성년례 행사에 참석한 소감을 발표하며 성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부모님을 비롯한 여러 축하객 앞에서 성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감과 어른을 공경하고 올바른 효를 실천할 것을 다짐하며 우리고유의 전통성년례 절차를 그대로 재현했다.

행사에 참석한 윤지수씨는 “얼마전에는 대통령선거에서 난생 처음으로 투표도 해보며 이제는 나도 성년이 되었구나 생각이 들었었다”며 “이번 전통성년례를 통해 성년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비롯해 여러 측면에서 역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용갑 청장은 “오늘 개최한 전통성년례를 통해 성인이 되는 분들이 더욱 뜻깊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며 “성인으로서 자유도 맘껏 누리면서 책임감과 사명감도 잊지 않는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