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김국자 어르신 폐휴지 모아 장학금 기탁
대덕구, 김국자 어르신 폐휴지 모아 장학금 기탁
  • 양태권 기자
  • 승인 2017.04.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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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대덕구청 사랑방에서 왼쪽부터 대덕구의회 윤성환 의원, 박수범 대덕구청장, 김국자 씨가 장학금 기탁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백제뉴스

대덕구에 거주하는 김국자 할머니(78세)는 18일 폐휴지를 팔아 틈틈이 모은 돈 400만원을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대덕구에 기탁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이 장학금은 김국자 할머니가 지난 3년 동안 오정동 일대를 매일 돌아다니며 버려진 종이박스, 신문 등 폐휴지를 수거해 고물상에 팔아 모은 돈으로 마련됐다.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는 김 할머니의 경제적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할머니가 어려운 가운데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병상으로 고생한 남편을 일찍 여의고 2남 2녀의 아이들을 홀로 키우며 학비 지원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껴 공부를 하고 싶으나 재정의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김국자 할머니는 “이렇게 폐지를 모으는 것은 내가 먹고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것”이고 “과거에는 폐지를 수거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폐지 값이 꽤 됐는데 요새는 사람도 많아지고 값도 많이 떨어져 수입이 얼마 안 된다”며 “비록 몸이 늙어 점점 힘들어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말했다.

박수범 대덕구청장은 “불편하신 몸으로 오랜 기간 동안 어렵게 모은 소중한 장학금을 할머님의 가치 있는 뜻에 맞게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며 “우리 주변에 나눔 문화 확산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 할머니는 그동안 꾸준히 장애인단체, 작은 절 등에 기부해 오고 있으며, 구는 이날 전달받은 장학금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해 우수한 인재의 장학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