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선거권'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직접 토론하다
'18세 선거권'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직접 토론하다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7.03.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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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여고 학생회, 제4회 아고라 토론회 개최
▲ 부여여고 제1회 아고라 토론회 모습 © 백제뉴스

풀뿌리 민주정치를 학습하고 실천하면서 지역사회 상록수 봉사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는 부여여자고등학교 학생회는 24일 다목적실에서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요즘 청소년 사회와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인 ‘18세 선거권 확대 문제’를 그 당사자인 부여여고 학생들이 아고라 토론광장을 열어 직접 토론회를 개최했다.
 
부여여고는 체계적인 자치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 개개인의 자주적 생활 태도를 기르고 민주시민의 기본 자질을 함양하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이미 부여여고학생회는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학교예산편성과 예산절감 운동, 성탄절에 즈음한 산타헌혈 행사 및 향토 사랑을 실천하는 상록수 농촌봉사활동 등으로 활발한 학생자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16년 이후에는 직접 민주정치를 학습하고 실천하는 부여여자고등학교 아고라 토론회가 횟수를 거듭할수록 전교생의 열띤 참여로 활성화되고 있다.

부여여고 아고라 토론회는 학생들이 교내외 생활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논제를 선택하여 전교생이 한자리에 참여하는 토론회로, 교내 학생회자치활동의 활성화는 물론, 민주시민으로서의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하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이에 부여여고 아고라 토론회는 학생회에서 주최하고 학생회 아고라운영부에서 주관해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이루어진 결론은 학생회장이 직접 학교장에게 의견을 개진하여 학교운영에 반영하도록 하며, 학술적인 논제는 보고서 형태로 정리하여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에 학생들의 활동이 충실히 기록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제4회 아고라 토론회는 ‘18세 선거권, 청소년들의 당연한 권리인가? 정치인들의 이해타산인가?’ 주제로 운영됐으며 ▲토론회 취지 설명 및 관련 소논문 발표 ▲18세 선거권 찬성측과 반대측의 기조발표 (찬반 각각 1명) ▲8세 선거권 찬성측과 반대측의 자유토론 (찬반 각각 6명) ▲참석자 질의 응답 순으로 운영됐다.

제1회 아고라 토론회는 교내 자판기의 외부 운영계약 만료 시기에 즈음하여 학생회에 자판기 운영여부를 주제로 토론해 볼 것을 요청하면서 실시됐다.

무엇보다 학교 측은 자판기 이용에 따른 각종 쓰레기 양 증가와 학교급식 잔반의 증가 등을 염려해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야 됐다.

이에 2016년 5월 전교생은 강당에 모여 ‘학교의 자판기를 없애야 한다’를 주제로 찬성 측과 반대 측 각각 6명이 기초발표(입론), 상호 질의응답, 자유토론, 최후발언, 참석자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했다.

토론회의 결과, 교내 자판기를 계속 운영하자는 찬성측 의견이 우세하여 학생회는 이 의견을 학교에 전달하였고, 학교장은 이를 받아들여 자판기는 예전과 같이 운영 중이다.

다만 아고라 토론회를 통해 학생들은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 사용을 더욱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생활규칙을 잘 지킬 수 있었다.

제2회 아고라토론회는 좀 더 학술적인 내용을 가지고 심도 깊은 토론을 전개하였다. 부여군 부소산에는 전설로 내려오는 삼천궁녀를 추모하기 위한 궁녀사란 사당이 있고, 실제로 매년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기간 중에 부여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그 행사에 80여명이 궁녀 역할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이 매년 참여하는 행사가 과연 마땅한가를 학술적으로 토론하기 위해 ‘삼천궁녀 추모행사는 역사적 가치와 의미가 있는가?’라는 주제로 2016년 7월 12일 제2회 아고라토론회를 개최했다.

찬·반 토론자들은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삼천궁녀의 전설과 지역정서를 고려하여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찬성측은 삼천궁녀의 이야기가 삼국유사와 조선역사서인 동사강목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으며, 신라와는 다른 독자성을 유지하기 위해 백마강에서 숨진 삼천궁녀의 넋을 기리는 행사라는 점, 백제를 기리는 부여만의 문화행사로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반대 측은 역사서 근거의 빈약성과, 역사의 승자인 신라 중심의 기록으로 의자왕을 방탕하고 무능하게 묘사하면서 삼천궁녀의 존재는 왜곡된 부분이라는 점을 근거로 역사적 가치와 의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토론을 통해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배운 역사적 사실을 넘어 스스로 역사를 탐구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었고, 역사의 이면을 바라보면서 역사관 또한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제3회 아고라토론회는 전교생의 관심사인 야간 자기 주도적 학습(자율학습)에 관한 문제이다.

야간자율학습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석하여 실력을 높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생스스로 강제참여로 인식하여 학습의욕이 없는 학생들이 학습분위기를 해치는 경우도 있어서 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야간자율학습 참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