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동장 납성분 기준치초과 공포 확산...공주는 5곳
학교운동장 납성분 기준치초과 공포 확산...공주는 5곳
  • 심규상 기자
  • 승인 2016.06.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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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탄 트랙을 사용한 공주지역 학교 운동장. (보도와 관련없슴)© 자료사진

충남도내 학교 우레탄 운동장에서도 납 성분이 검출됐다.

지난 7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교과부 의뢰로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도내 158개 학교 중 145개 학교에 대한 유해성분 검사 결과 84개(58%) 학교에서 납이 기준치(90mg/kg)를 초과했다. 크롬, 수은 등 유해성분도 나왔다. 나머지 13개 학교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공주에선 유구초등학교, 봉황중학교, 공주영명고, 한일고, 공주정명학교 등 5곳이며 부여는 부여중학교, 은산중학교 등 2곳이 이에 포함됐다.

도교육청은 유해성분이 검출된 운동장에서 교육활동을 전면 금지시켰다. 또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표식을 설치했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우레탄 트랙을 제거하고 마사토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을 위협하는 운동장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환경부는 2010년 12월, 조사보고서('석면함유 가능 광물질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마련')를 통해 '사문석과 감람석이 석면을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도내 교육시민환경단체의 2011년 자체 조사 결과 도내 감람석을 사용한 학교 운동장 일부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허용기준치를 최고 30배나 초과해 검출됐다. 교육시민환경단체는 수차례 도교육청에 석면에 노출됐을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사용금지를 요구했다. 도 교육청(당시 김종성 교육감)은 귀담아듣지 않았다.

뒤늦게 교과부가 벌인 재조사에서도 역시 기준치를 초과한 석면이 검출됐다. 교과부가 해당운동장을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히기까지는 환경부의 경고가 있었던 뒤로부터 1년이 걸렸다.

납,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에 대한 한국산업표준의 품질기준은 지난 2011년 마련됐다. 일부 지역에서 학교운동장의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이다.

하지만 환경부와 교과부는 지난 해 초까지 학교 우레탄 트랙에 대해 검사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학교마다 우레탄 트랙, 인조잔디 설치가 붐을 이뤘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초등학교 6011곳 중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곳은 1323곳, 인조잔디가 설치된 곳은 795곳에 이른다.

다행히 충남도교육청은 감람석 석면 운동장 때와 달리 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빠른 대책을 내놓았다. 특히 9일에는 일선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유해성분이 검출된 학교 명단을 공개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도 교육청 차원에서 취할 조치를 찾아 신속히 실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