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은 비즈니스, 직원은 이코노미...대전시의회 해외외유논란
의원은 비즈니스, 직원은 이코노미...대전시의회 해외외유논란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6.04.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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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서구의원 해외 순방길 도마 위
© 사진=다음 캡쳐

대전시의회와 서구의회가 총선이 끝나자 마자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된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길에 올라 비난을 사고 있다. 

22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박양주 의장(새누리당)을 비롯해 이광복 부의장(더불어민주당), 김경석 운영위원장(새누리), 김창관 경제복지위원장(더민주), 이한영 도시건설위원장(새누리), 조성호 의원(새누리), 전명자 의원(더민주) 등 7명의 의원과 공무원 3명 등 10명은 22일부터 29일까지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독일과 스위스를 방문한다.

이들 의원 7명의 출장경비로 2590여만 원을 지출했으며 의원 1인당 출장경비는 360만원에서 390만 원이 책정됐다. 공무원 3명의 출장경비는 따로 책정했다.

의원 1인당 1년간 200만 원의 예산이 할당된 것을 감안할 때 무려 160만 원에서 190만 원을 초과한 셈이여 일명 '몰아주기' 외유성 해외 여행이라는 지적이다.

1인당 할당된 예산을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부담을 해야 하지만 변칙적인 방법으로 자부담 없이 경비를 확보한 것이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이번 해외출장 목적을 해외 선진문화와 기술에 대한 벤치마킹 견학 기회를 제공해 의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선진문화를 습득함과 동시에 현장업무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발전방안을 강구하기 위해서 이다"고 해명에 나서고 있다.

또 친환경 주택단지,자전거도로, 재활용센터 견학, 사회복지시설 방문, 도이칠란트충청인향우회 방문, 문화탐방 등을 출장배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방문일정에는 서구의회 측이 밝힌 공무적 성격의 일정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대부분 일반 패키지 관광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는 관광일정으로 채워져 있어 이번 출장이 관광성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일정을 보면 독일 뮌헨의 마리엔 광장 등 문화탐방, 취리히 시내 성당과 반호프거리 탐방, 루체른의 케이블카 탑승, 악마의 산 필라투스산 등정, 낭만의 호반도시 루체른 시내 관광, 벤츠 자동차 회사 방문 등으로 짜여져 있다.

서구의회 측은 케이블카 탑승을 통한 산악관광산업 활성화방안을 연구하고 독일 자동차 산업의 역사와 미래를 고찰하겠다는 내용으로 계획서를 제출했다.

연수계획에 기초자치단체인 서구의 특성상 산악관광산업 활성화와 자동차 산업을 무리하게 연관지은 것도 급조된 계획임을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다.

특히 해외출장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전체 의원들과 사전 협의 없이 총선 직전 의장이 출장 안건을 상정, 심의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나머지 13명의 의원들은 심의 통과 후 출장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반발하고 있다.

대전시의회, 김인식 의장 3명은  비즈니스클래스 이용...직원 2명 동행

대전시의회도 김인식 의장을 비롯한 의원 3명이 러시아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김인식 의장(더민주), 심현영 부의장(새누리), 윤진근 의원(새누리) 등 의원 3명은 4월 25일부터 29일까지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를 방문한다.

이들 의원 3명의 해외출장에 직원 2명도 동행한다. 의원 3명의 항공좌석은 비즈니스 클래스로 예약했다.

러시아 출장비용은 총 1200여 만 원이다. 의원 3명은 1인당 적게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330여만 원이 책정됐다. 직원 2명은 이코노미 좌석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좌석을 이용하는 관계로 1인당 130여만 원의 예산이 세워졌다.

김 의장의 출장비는 국제교류비 예산으로, 심현영 부의장과 윤진근 의원은 의원국외 여비로 지출됐다. 김 의장의 올해 해외 출장은 지난 2월 일본 삿포로 눈축제에 이어 두 번째다. 이때도 비지니스클래스석을 이용해 일본 출장길에 올랐으며 국제교류비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