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공주 온 IJ, 돌연 서정주 '국화옆에서' 읊은 사연
<영상>공주 온 IJ, 돌연 서정주 '국화옆에서' 읊은 사연
  • 이원구 기자
  • 승인 2015.11.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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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6선의원인 이인제 국회의원이 강의도중 서정주 님의 ‘국화옆에서’를 낭독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인제 의원은 14일, 새누리당 공주당협 당원연수에 참석해 1시간여 동안 20대 총선 등에 대해 강의를 펼쳤다.

특이한 것은 20여분간 강의하던 도중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다. 국화의 향기는 짙고 깊다”며 화제를 돌연 바꾸어 진행, 당원들이 화들짝 놀랐다.

이 의원은, 앞서 선관위 측의 선거법 강의로 딱딱해진 분위기를 전환시키고자 국화얘기를 꺼낸 것이었다.

이 의원은 “서정주 시인은 국화를 노래했다. 옛날 누나가 시집에 가면 1년에 한두 번 올까 말까 했지 않은가. 시집갈 때 젊고 아름다운 모습이, 세월이 지나고 애도 낳고 자기를 돌볼 새도 없이 세월이 지나고 거울을 보니 흰머리도 생긴다”면서 “시인은 국화꽃을 누님같이 생긴 꽃이라고 했다”며 시 구절에 빠져들었다.

이인제 국회의원이 서정주 선생의 '국화옆에서'를 낭송하고 있다. © 백제뉴스

곧바로 이인제 의원은 서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를 암송하며 낭독하기 시작했다.

낭독 후 이 의원은 “국화는 따뜻한 봄날이 아닌 추운겨울을 앞두고 가을날에 핀다”면서 “화려하지 않지만 향기가 짙다. 이 가을 정취를 느끼시고 건강하시라”고 말했다.

 

국화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이 오지 않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