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서 15년째 어르신 한글교실 운영 '참봉사인'
유구서 15년째 어르신 한글교실 운영 '참봉사인'
  • 양태권 기자
  • 승인 2015.10.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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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인터뷰>김순애 전 유구의용소방대여성대장
김 순 애 씨

글을 모르고 산다는 것은 얼마나 불편하고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순애 전 유구의용소방대여성대장은 매주 목, 금요일 주2회에 걸쳐 유구도서관에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지역 어르신 16명에게 15년째 한글과 아라비아 숫자를 읽고 쓰는 기초한글교육을 가르쳐 주고 있어 화제다.

“슈퍼에서 물건 구입하거나, 물건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양만 보고는 알 수 없어 늘 힘들었어요. 버스를 타도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으면 여기가 어딘지 불안해서 운전하는 분에게 물어보곤 했지요.”

“늘 남에게 부탁하고 아쉬운 소리를 많이 해왔는데, 한글을 배우고 나서 남에게 부탁할일이 없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요.”

유구에 사는 공아무개 할머니(77)는 김순애 씨의 선행에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이 뿐만 아니라 화재와 재난현장 어느 곳이든 손길이 닿는 대로 몸을 아끼지 않고 참봉사의 정신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노인한글교실 시작 당시에, 과연 노인들이 어려운 한글을 소화할 수 있을지 염려도 했어요. 지금은 노인분들의 집중력과 배우려는 노력을 오히려 젊은이들이 본받아야 할 것 같아요.”

한글을 깨우치려는 어르신들이 오히려 감사하다는 김순애 씨는, 배우려는 한 분이 계시더라도 이 일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오늘도 변함없이 어르신이 계신 유구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