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보청기
금강보청기
  • 최규용 기자
  • 승인 2007.04.27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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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들으면 가족과도 멀어집니다.

정부보조금이 많아져 못듣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은 일 많이 한다는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쟁이?

취재 중에 가장 힘든 취재가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의 선행을 취재하는 것이다.

대부분 취재가 있는 것을 보고 있는 그대로 취재하면 되지만 좋은 일 한 사람들을 취재하려면 첫마디가 “좋은 일 한 거 없어요”또는 “그런 거 안 해요”라고 취재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마음이 모진 사람이 없다보니 차 한 잔 마시고 얘기하다보면 얘기를 다 해주기는 한다. 그러면서도 신문에는 내지 말아달라고 첨언을 한다.

공주시 중동에 위치한 금강보청기(대표 백영록)는 문을 연지 6개월 정도 밖에 안됐지만 매월 한 사람을 선정해 보청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장애인을 상대하는 사업이다 보니 누구보다 장애인의  답답한 마음을 잘 알고 그 심정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기 위해 장애인 돕기에 나섰다.

보청기 만드는 회사인 스타키 재단의 지원을 받는다지만 일반인들이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보청기를 무료로 만들어 주기는 쉽지 않다.

“처음 보청기를 달고 소리가 들리면 너무 좋아합니다. 어떤 분들은 울기도해요”

어르신들이 난청으로 소리를 못 듣게 되면 점점 사회생활도 멀어지고 사람만나는 것도 멀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못 듣는 것이 오래되면 말도 잃어버리고 나중에 보청기를 끼고 소리가 들려도 소위 말하는 ‘말귀’를 못 알아듣게 된다.

때문에 듣는 것이 중요한데 손발을 못 쓰는 장애인들은 정부의 보조로 휠체어도 구입해 주지만 농아들은 지원이 적어 평생을 답답하게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농아들에게 백사장은 제2의 인생을 살게 해 주는 은인과 같다.

과거 아날로그 보청기를 사용할 때는 잡음이 심해 옛날에 보청기를 사용하던 분들은 보청기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갖고 있지만 최근에 출시되는 보청기는 디지털방식으로 잡음이 없고 크기도 작아져 초소형 보청기의 경우 귓속에 쏙들어가 보청기를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