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면 길이 보인다
함께 하면 길이 보인다
  • 충남교육연구소 조성희 사무국장
  • 승인 2008.03.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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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부터 몇몇 연구단체와 학교 안팎 배움터가 모여 ‘농촌교육 희망찾기 연대사업’을 준비중에 있다. 이번 연대사업은 크게 농촌문제에 대한 연구, 프로그램 개발,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여러 전문기관과 배움터가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농촌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연구하고 방향을 제시할 단체로는 공주대 사범대학과 공주대 교육연구소, 그리고 충남교육연구소가 함께 하고 프로그램 개발은 대전충남WISE센터와 대전충남 민족문화예술인총연합회, 충남교육연구소 교사연구팀 등 각 분야 전문단체들이, 프로그램 운영은 우성초등학교와 정산중학교, 충남교육연구소 청소년문화학교 느티나무, 공주푸른학교, 춘추서당, 공주시자원봉사센터내 한문서당, 한빛배움터가 함께 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학 교수와 현직교사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개발 및 연구 인력 집단과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인력이 필요한 학교 안팎의 배움터가 상생하며 농촌의 열악한 교육 및 가정 환경으로 인해 교육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에게 더 높은 질의 보다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자 하는 게 이 연대사업의 목적이다.

이처럼 여러 기관과 배움터가 함께 뜻을 모은 것은 지역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다양한 교육 관련 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장점을 살려 단점을 보완해가는 ‘상생의 교육’을 찾아나가고 실시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인 농촌교육 희망찾기 연대에서는 농촌 청소년과 지역민을 위한 배움거리 개발과 배움의 장을 제공하고, 농촌 지역 학교 안팎의 교육활동을 컨설팅하고 지원하며, 각종 연수를 통해 농촌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 안팎의 교육 역량을 발굴하고 키워나가고, 농촌 교육 현실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 역량을 키워나가고자 한다.

특히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할 인적, 물적 토대가 부족한 농촌 지역 사정으로 인해 농촌 청소년들은 다양한 교육활동에 참여하길 원하지만 열악한 가정 사정과 사회적 환경으로 참여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인식 아래 함께 하는 배움터에 속한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위주의 배움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 놓인 배움터와 배움터 소속 청소년들에게 알차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의 배움터와 소속 청소년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자극을 주고받는 체험을 장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한 것이다. 또한 프로그램 개발은 실천을 통해 그 가치가 배가되며, 프로그램 운영은 개발된 프로그램을 통해 폭이 깊어진다. 이렇게 검증된 프로그램은 더 많은 배움터로 확산되고 또 상호 교류하며 내용을 더하게 될 것이다.

농촌지역과 도시지역간의 경제 및 삶의 질의 심한 격차와 이로 인한 이농현상의 증가가 다시 농촌의 피폐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자녀교육환경 취약’이 이농사유의 가장 큰 원인이고 자녀 교육 욕구가 가장 큰 욕구 중 하나라는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농촌교육 문제’는 농어촌 문제를 푸는 핵심적 열쇠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모쪼록 이번 농촌교육 희망찾기 연대사업이 성과를 맺어 지역사회 문제를 지역 내에서 해결해 나가는 좋은 사례를 창출하고, 농촌과 농촌교육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