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정시논술 출제 경향 분석과 대책(1)
2008학년도 정시논술 출제 경향 분석과 대책(1)
  • 정형근 해오름논술학원
  • 승인 2008.02.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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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8학년도 대학입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대부분 합격자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어느 해보다 늘어난 재수생들의 숫자가 내신과 수능, 논술이라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에 갇혔던 ‘저주받은 89년생들’의 처지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입니다.

게다가 학생들과 학부모가 더 이상 대입정책 실험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인지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갖가지 교육정책의 방향은 사회각계 각층의 다양한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일반적 명제를 차치하더라도 우리나라 국민들 중 교육정책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다보니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그 관심의 중심부에는 새로운 대학입학 전형이 자리하고 있고 대입전형의 주변부에는 대입논술고사라는 것이 놓여있습니다. 최근에 마무리된 대입정시논술의 전반적인 출제경향과 특징, 논제유형 등을 분석해 보고 교육부의 논술가이드라인 폐지가 확실시 되는 2009학년도 논술은 어떤 변화를 보일지 가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08학년도 정시논술의 전반적 출제경향과 특성

이미 여러 대학에서 실시했던 모의 논술고사나 예시문제 발표 등을 통해 예고된 것처럼 2008학년도에 처음으로 도입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는 예년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논제유형의 변화입니다. 2007학년도까지 정시 논술고사는 주로 단일논제 유형(하나의 논제를 주고 1500-2500자 정도의 긴 글쓰기)으로 대부분 다문항으로 출제가 되던 수시논술과 구별됐으나, 올해는 정시에서도 수시 논술고사처럼 여러 개의 제시문이 주어지고 이를 토대로 요약, 분석, 견해 제시 등을 요구하는 여러 문항이 결합된 형태로 출제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주제 면에서도 고교 교육과정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된 것들이 주로 채택이 됐습니다. 작년까지 정시논술 주제는 대체로 논의의 범위가 넓은 것들이어서 제시문에 제한을 받기보다는 수험생들의 견해가 반영될 여지가 많았지만, 올해는 주제가 세분화되고 논의의 범주도 제시문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도록 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이고 명료한 답을 요구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수험생들의 창의적인 견해가 반영될 여지는 다소 줄어들게 되었지만 채점에 있어 객관적이고 정확한 기준이 생기게 되고 다수 채점자들간 평가의 일관성도 확보하기 쉬워지는 효과를 가져오게 됐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글을 쓰는 표현능력보다는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와 비교분석력이 답안 작성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분량에 있어서도 전체적으로 서론,본론,결론 등의 완결된 형식을 요구하는 답안보다는 본론중심의 비교적 짧은 분량의 서술형 문제가 주를 이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