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의 올바른 자세
마라톤의 올바른 자세
  • MBC 육상 해설위원
  • 승인 2008.01.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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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자세를 몸에 배게 하자. 즐겁게 달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페이스에 맞는 균형 있는 달리기를 몸에 익혀야 한다. 달리기는 정해진 자세 없이 자신의 체형이나 능력에 맞는 주법으로 달리면 된다. 그러나 잘못된 주법을 장기간 계속하면 부상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바른 자세를 몸에 익혀야 한다. 몸에 부담을 주지 않고 리드미컬하게 달리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힘을 빼고 전신의 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흐르는 듯한 아름다운 자세를 유지하여야 한다.
 
트레이닝 중의 기본적인 체크 포인트를 살펴보면, 우선 배근을 쭉 펴는 것이다. 이때 허리도 함께 펴면 이상적이다. 가장 좋은 자세는 5도 정도 앞으로 기울기인데 그 정도는 우리가 육안으로 분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면과 거의 직각인 자세가 좋다. 상체가 너무 앞으로 숙여지게 되면 무게중심이 앞에 있어서 관절이나 경골 부분에 부상을 입을 수가 있고, 또 상체가 뒤로 넘어가 버리면 내딛은 발보다 상체가 늦게 나온다. 이렇게 되면 효율적으로 킥을 할 수 없고, 힘의 손실이 커지므로 속도를 낼 수 없게 된다. 
 
발의 움직임, 팔 흔드는 법도 중요한 포인트다. 먼저, 보폭은 단거리처럼 넓게 벌리는 것보다는 적게 벌려서 발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피치 주법이 좋다. 발을 넓게 벌리면 무게중심이 낮아져서 뒷다리를 앞으로 끌어당기려면 에너지 소비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단거리 보폭의 반 정도의 넓이가 이상적이다.
 
그리고 착지할 때에는 발뒤꿈치부터 시작하여 발바닥에서 몸 전체를 지지하여야 한다. 달리기 초보자들을 보면 발바닥 앞으로 착지하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된다. 발뒤꿈치부터 착지하지 않으면 관절이나 경골부위에 부상을 당할 수 있고 피로감을 빨리 느껴서 풀코스까지 완주하기가 어렵다. 발바닥을 살펴보면 발뒤꿈치가 평면보다 1.8?2.4mm 두껍다. 그 이유는 두터운 발뒤꿈치로 달릴 때 체중의 중량을 완화시켜 주라는 것이다.
 
다음에는 팔 흔들기인데, 단거리 경주에서는 팔로 달리라는 말이 있듯이 팔을 크고 힘차게 흔드는 반면에 마라톤은 가급적 에너지 소비를 적게 하기 위해서 단거리와는 반대로 작고 리듬 있게 흔들어야한다. 주먹은 달걀을 감싸듯 가볍게 쥐고 팔은 L자 형으로 허리 부분에 위치하여 어깨를 중심으로 앞뒤로 흔든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일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 대부분이 팔을 흔들 때 앞으로는 팔이 나오는데 반해 뒤로 빼는 부분이 잘 되지 않는다. 팔을 뒤로 빼주어야 다리의 연결이 리드미컬하게 이어준다. 이 때 팔은 옆으로 흔드는 트위스트 식이나 단거리처럼 높게 흔드는 북 치는 식은 절대 안 된다.
 
눈의 시선은 너무 멀리 보지 말고 전방 50?60m 정도가 좋고 여러 명이 달릴 때는 앞사람의 어깨를 보고 달리는 것이 이상적이다. 올바른 자세는 동작이 자연스럽고 균형적이며, 겉보기에도 아름답다. 평소의 연습 중에 기본적인 포인트를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 자신의 결점을 개선하여 보다 나은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