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 조영숙
  • 승인 2012.03.04 2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칼럼>조영숙

함께했던 동료들이 떠났다. 그동안의 시간들이 꿈만 같았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가신 분들.

곁에 있을 때는 바쁘다는 핑계로 속 깊은 대화도 못 나누고 사무적인 인사만 하고 지나쳤었는데 이별의 시간이 되었을 때 아쉬운 마음만 가득 담고 떠나는 차를 바라보며 말없이 손만 흔들어주었다.

떠날 것을 알면서도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절대 떠나지 않을 것 같아 다음에 잘해주어야지 하고 미루면서 살아가다 막상 떠나게 되었을 때 그 빈자리가 너무나 쉽게 잊혀져버려 자신도 몰랐던 비정함에 놀라게 된다.

생활하다보면 마음에 맞는 동료도 있고 일하는 방법이나 성격이 맞지 않아 반목하고 대립하게 되어 부딪치며 지내는 동료도 있다.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관계를 형성하기 전에 들려오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그 사람이 하는 일들이 모두 잘못된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근무지를 옮기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떠나오면서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파악하다보면 어느새 과거의 한 시점에서 나로 인해 마음이 다쳤던 동료들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약자가 되어 늘 불안하고 긴장함을 느꼈던 시간들이 있었음에도 어느 순간 강자가 되어 그때 받았던 그 상처들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닌지 불평했던 마음들을 조심스럽게 닫아버린다.

함께 근무했던 분 중에 잊혀 지지 않는 분이 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분명했던 분이었지만 회의시간만큼은 동등하게 귀를 다 열어놓고 모든 의견을 수용했다.

평소에 좋지 않았던 관계지만 좋은 의견을 내놓으면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칭찬과 격려를 아끼기 않았던 분이었기에 언제나 모든 문제들이 편안하게 해결되었고 개인적인 감정을 결코 일과 연관 짓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떠난 사람들 자리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다.

좋은 이미지를 갖고 오신 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

마음을 나누기 전에 미리 들어왔던 사전정보들로 인해 좋은 관계를 그르치지 않기 바란다.

모든 것은 직접 부딪치고 경험한 후 판단하기를 바란다. 이미지는 본인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이미지 또한 좋게 만들어주며 살아가야 한다.

새로운 동료들과 새롭게 시작하는 꽃피는 계절 3월!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마음의 풍선을 크게 불어본다.

풍선 속에 이해와 배려, 존중이라는 맑고 깨끗한 공기를 가득 불어넣어본다. 그리고 저 푸른 봄의 창공으로 드높이 띄워 보낸다.

예전에 나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던 동료들에게 이 맑고 깨끗한 마음들이 전해지기를 바라면서.

/유구초병설유치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