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구마광(刮垢磨光)으로 인재를 기르고 싶다
괄구마광(刮垢磨光)으로 인재를 기르고 싶다
  • 백제뉴스
  • 승인 2011.12.3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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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최창석 공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최창석 교육장

2011년도 저물어가는 12월 29일 오후.

공주교육지원청의 1년을 점검하고 마무리하는 교육지원청의 성과보고회가 있었다. 1년 동안 많은 공을 세운 학교, 많은 고생을 하신 선생님, 주무관님, 운영위원님들에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행사를 가졌다. 올 한해 우리 공주교육지원청은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교육청 평가에 연속 우수 표창을 받아 오천만원의 포상금을 받은 바 있으며 방과 후 학교 3년 연속 최우수, 학력증진 목표관리제 연속 최우수, 학교장학 컨설팅 최우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충남 상위 10개교 중 중학교 4개교 선정, 고등학교 5개교 선정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이는 공주교육청 직원들의 노고 뿐 아니라 각 학교의 교감, 교장선생님과 학생 지도에 앞장서는 일선 선생님들 그리고 주무관님들의 노고가 더 지대하였으며 학교 교육을 묵묵히 뒷바라지한 운영위원님들과 학부모님들의 노고가 아닌가 생각되며 이 자리를 빌어 공주의 교육가족 모두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행사를 마치고 2012년 새해를 구상하며 내세운 것이 괄구마광(刮垢 摩光-긁을 괄, 때 구, 갈 마, 빛날 광)이다. 이는 때를 긁어 벗기고 닦아서 빛을 낸다는 뜻으로, 사람의 결점을 보완(補完)하고 덕을 길러 인재(人材)로 만들음을 이르는 말로 당송 팔대가 중의 한 사람인 문장가 한유의 진학해에 나오는 글로 “파라척결 괄구마광(爬羅剔抉 刮垢磨光):손톱으로 긁어내고 그물로 다 잡듯 인재를 구하고, 더러운 곳을 벗기고 광을 내듯 인재를 다듬어 낸다”는 의미이다.

공주 교육도 공주의 유능한 학생들이 열심히 학문과 도덕, 예의범절 등을 갈고 닦아 국가의 인재로 성장하도록 도와줄 것이며 공주의 모든 교육가족도 힘을 합하여 괄구마광으로 인재를 기르는데 다 함께 정진하였으면 한다.

이러한 교육목표를 위해 우리 공주교육지원청은 각 학교와 손을 잡고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운영하고 싶다. 충남교육청에서는 작년부터 융합형 프로그램을 강조하고 있다. 융합은 영어로 퓨전(Fusion)으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용해하여 합치고 새롭게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사회과에서의 한 지역에 나타난 사회적 현상을 역사적인 측면, 지리적인 측면, 문화적인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분석, 종합, 탐구하는 것이라든지 수학을 문학적으로 표현한다든지 음악과 체육, 미술의 만남 등 지식간의 다양한 용해, 결합, 생성을 말한다.

둘째로 감동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하였으면 한다. 우리 공주교육지원청의 캐치프레이스를 “꿈. 열정. 감동의 품격높은 공주교육”으로 정한 것도 교육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감동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그와 같은 지표를 설정하였다. 교과 교육, 창의 인성 교육, 방과 후 활동, 상담 등 개별지도에 학생들의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면 한다. 얼마 전 상담교사 연수시 영화를 이용한 상담 기법에서 내가 강조한 것이 영화를 통해 인간의 순수성을 끌어내 보자는 것이었다.

전임 부여중학교의 밤샘 독서 시간의 마지막 시간에 전교생에게 상영해준 “울지마 톤즈”는 부여중학교 학생 전체를 울린 감동적인 프로그램이었다. 그를 통해 학생들의 순수하고 깨끗한 감성을 자극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선한 본성을 회복함으로써 사춘기 학생의 거칠어진 심성을 순화해 보자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영화, 이야기, 미술, 음악, 연극 등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의 사회는 지나친 포장과 술수에 염증을 느껴 인간미의 회복 그리고 순수성과 진지성이 강조되는 사회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셋째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학생들을 길러야 한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지구상의 다양한 사람들과 협동하며 살아가야 한다.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이라도 공동사회에서 내 것만 주장하고 남을 돕지 못하며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지구상 어느 곳 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려서 부터 남을 배려하고 협동하며 공동의 목표를 위해 고민하며 살아가는 습관과 태도를 길러주어야 한다. 이러한 인성교육에 가장 바람직한 것이 스카우트 등의 청소년 단체 활동이다. 학생들이 같이 밤을 새며 이야기하고 못하는 음식이지만 서로 도와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같이 숲속을 누비며 자연을 관찰함으로 아이들은 남을 배려하고 협동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것이다.

새해 2012년 우리 공주교육지원청은 관내 학교의 교장 선생님들과 일선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어떻게 하면 우리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창의 인성을 계발할 수 있는 좋은 교육과정을 마련할 것인가. 학생들이 순수한 감성과 합리적인 이성을 갖고 평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인가.

다양한 청소년 단체, 준거집단 활동을 통하여 미래에 꿈을 갖고 협동하며 살아가는 학생들을 기르기 위해 선생님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하는 것 들을 고민할 것이고 최종 목표인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훌륭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 괄구마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러한 교육적 노력이 실현될 때 공주교육의 품격이 높아지고 한국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2011년이 저물어가는 연말의 잠 못 드는 새벽
봉황산 기슭 수청골에서 최창석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