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토해양부는 12월 4대강 사업 준공을 앞두고 '공주보'에서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에 공주시가 관내 읍·면·동은 물론 공무원·학생들까지 동원하여 자축하면서 미처 기념품을 챙기지 못한 일부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연예인 축하공연·불꽃쇼·기념품으로 유혹한 주민동원
공주시는 '2011년 금강 공주시민 건강걷기의 날 행사'와 관련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새롭게 조성된 금강수변공간을 활용 행사가 금강 공주보 개방행사와 연계하여 개최되는 바 동 행사시 관내 학생 및 교직원과 가족들의 참여협조"을 요청하는 공문을 공주교육지원청에 보내면서 경품추첨· 기념품 증정·참여자 자원봉사시간(3시간) 등을 첨부했다. 이에 공주교육지원청은 관내 모든 학교 게시판에 협조를 요청하는 글을 올려 참여율을 높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모 공무원은 "각 사무실에서 10명씩 강제 동원되고 나머지 직원들도 참석하라고 해서 왔다"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이날 공주시 수상무대 도롯가에서 기념품을 나눠주다가 중단하는 바람에 "누구는 주고 왜 우리는 주지 않느냐?"라며 노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옆에 있던 윤대식 SK건설 소장은 "회사에서 준비한 기념품 1차분은 다 나가고 이따가 5시쯤에 주겠다"라며 "다 가져가 버리면 다른 분들이 못 가져가니 이따가 행사가 끝나면 다 주겠다"고 약속하고서야 잠잠해졌다.
개방 행사에 서두르다 보니 주민 안전 뒷전
이어 공주보 걷기에 나섰던 주민이 보 아래쪽을 내려다 보자, 보 반환점에서 신호하고 있던 직원은 "난간 완공이 안 돼서 임시 개통이에요, 난간이 위험해서 불안에 떨고 있는데 난간에 걸쳐서 강물을 내려다보면 어떡하나, 그냥 좀 떨어져서 봐라"라며 저지를 당하기도 하였다.
또한, 계속해서 "난간에 매달리지 마요"라는 소리가 들렸다.
곰나루 유원지 주차장에는 23동의 용도를 알 수 없는 몽골 텐트가 있었다. 때마침 텐트에서 작업하시는 분에게 문의한 결과 "합창단의 대기실이다"라며 "돈도 많지, 한 동에 얼마인데 다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빈 천막만 쳤다가 걷어야 한다"라고 볼멘소리를 터트렸다.
이와 관련해 대전·충남지역 60개 단체로 구성된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21일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작부터 부실했던 4대강 사업이 제대로 된 평가도 없이 개방행사를 강행하려 한다"라며 "잘못된 국책사업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