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교육 이제는 Software이다
공주교육 이제는 Software이다
  • 백제뉴스
  • 승인 2011.10.1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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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최창석 공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최 창 석

공주교육장으로 부임한지 한 달 반여. 나름대로 행정업무를 추진하며 동시에 일선학교를 방문하였다.

방문의 목적은 학교의 교육과정은 잘 진행되고 학생들은 즐겁게 생활하고 있나? 혹시 시설이 낙후되어 비새고 너무 낡은 것은 없나? 하는 것들을 확인하고 교장 선생님들을 도와드릴 것은 없는가?

그리고 쉬는 시간이 되어서 수업에 방해되지 않게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다면 고생하시는 선생님들 수고하신다고 손이라도 잡아드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러한 지원 방문의 취지를 살리고 일선학교에 폐해를 줄이기 위해 방문 1~2시간에 연락하도록 조치를 취했고 하루 3~4학교를 방문하는 강행군 끝에 33개 초등학교, 15개 중학교와 단설 유치원, 도서관 등의 방문을 끝마치었다.

방문 후 느낀 소감은 우리 교장 선생님들이 훌륭한 학교경영 마인드를 갖고 학교를 열심히 경영하고 계시며 선생님들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학력지도에 열심이셨고 기초, 기본학습을 강화한 덕분에 작년대비 기초학력 미달자를 획기적으로 구제한 것이었다.

또 하나 학교의 시설을 둘러 본 느낌은 몇 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아주 훌륭한 학교 시설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 동안 외국을 여행해보며 느낀 것이 한국 학교의 Hardware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자주 느끼었지만 공주의 학교 수준도 타 지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훌륭한 교육시설을 가지고 있다. 그 증거가 100명 미만의 소규모 학교도 대부분이 멋지고 훌륭한 체육관 또는 다목적 강당 등을 소유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하였다.

이는 Pride 공주교육을 지표로 열심히 공주교육을 다진 25대 김종성 교육장님의 노력의 결과이며 그 후 교육감으로 취임하여 공주 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와 같은 훌륭한 Hardware가 갖추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우리 공주교육은 Hardware 보다는 Software 쪽을 강화하여야겠다. 부족한 시설과 낙후된 곳은 교육청에서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계속 보완과 수리를 하여 교육에 불편함이 없도록 함과 더불어 Hardware쪽보다는 Soft ware에 더 관심을 갖고 좋은 프로그램이 일선학교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겠다.

Software를 강화하기 위하여는 첫째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운영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충남교육청에서는 올해 융합형 프로그램을 강조하고 있다. 융합은 영어로 퓨전(Fusion)으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용해하여 합치고 새롭게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사회과에서의 한 지역에 나타난 사회적 현상을 역사적인 측면, 지리적인 측면, 문화적인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분석, 종합, 탐구하는 것이라든지 수학을 문학적으로 표현한다든지 음악과 체육, 미술의 만남 등 지식간의 다양한 용해, 결합, 생성을 말한다.

어는 신문을 보니 요즈음은 음악도 퓨전음악, 퓨전 콘서트가 유행이라고 한다,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가 젊은 인디 밴드와 호흡하여 음악회를 열고 또 한명의 트로트 가수인 심수봉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라틴계 자메이카 음악인 스카밴드 9인조 그룹 킹스턴 루디스카와 공연을 한다고 하며 트로트와 아이돌이 결합된 트롯돌이 탄생된다고 한다.

이런 퓨전의 사회, 글로벌 사회에서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융합, 체육과 음악의 결합, 역사와 지리, 환경의 종합 등에 대하여 학생들이 다양하게 생각하고 조사하고 탐구하고 창조하게 하여 학생들의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로 감동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하였으면 한다. 교과 교육, 창의 인성 교육, 방과 후 활동, 상담 등 개별지도에 학생들의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면 한다. 얼마 전 상담교사 연수시 영화를 이용한 상담 기법에서 내가 강조한 것이 영화를 통해 인간의 순수성을 끌어내 보자는 것이었다.

전임 부여중학교의 밤샘 독서 시간의 마지막 시간에 전교생에게 상영해준 “울지마 톰즈”는 부여중학교 학생 전체를 울린 감동적인 프로그램이었다.

그를 통해 학생들의 순수하고 깨끗한 감성을 자극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선한 본성을 회복함으로써 사춘기 학생의 거칠어진 심성을 순화해 보자는 것이었다. 아니 꼭 영화나 드라마 음악 뿐 아니라 선생님의 육성으로 감상적이고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아주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어렸을 적 할머니 할아버지의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이불속에서 무서워서 나오지 못한 기억처럼 이야기도 충분히 감동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영화, 이야기, 미술, 음악, 연극 등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의 사회는 지나친 포장과 술수에 염증을 느껴 인간미의 회복 그리고 순수성과 진지성이 강조되는 사회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셋째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학생들을 길러야 한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지구상의 다양한 사람들과 협동하며 살아가야 한다.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이라도 공동사회에서 내 것만 주장하고 남을 돕지 못하며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지구상 어느 곳 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려서 부터 남을 배려하고 협동하며 공동의 목표를 위해 고민하며 살아가는 습관과 태도를 길러주어야 한다. 이러한 인성교육에 가장 바람직한 것이 스카우트 등의 청소년 단체 활동이다. 본인은 교육계에 몸담은 이후 30여 년 이상을 스카우트 활동을 해 왔다. 지금도 아이들과 텐트 속에서 별을 보며 잠드는 것이 집에서 잠자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학생들이 같이 밤을 새며 이야기하고 못하는 음식이지만 서로 도와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같이 숲속을 누비며 자연을 관찰함으로 아이들은 남을 배려하고 협동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공주교육지원청의 관내 학교에서는 교장 선생님들이 학교 교육과정에 적극 관심을 갖고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어떻게 하면 우리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창의 인성을 계발할 수 있는 좋은 교육과정을 마련할 것인가.

학생들이 순수한 감성과 합리적인 이성을 갖고 평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인가.

다양한 청소년 단체, 준거집단 활동을 통하여 미래에 꿈을 갖고 협동하며 살아가는 학생들을 기르기 위해 선생님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하는 것들이 우리 교장 선생님들의 최우선 과제가 아닌가 생각되며 이런 문제들이 교장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하나하나 실현될 때 공주교육의 품격이 높아지고 한국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10월 중순의 잠 못 드는 새벽
봉황산 기슭 수청골에서 최창석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