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중국 남경을 다녀와서(1)
기행문-중국 남경을 다녀와서(1)
  • 김춘원 정음학원장
  • 승인 2007.12.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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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만큼 안개는 사방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6시30분에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는 터라 공주대학교 정문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금강을 건너면서 걱정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이런 안개 속에 비행기는 뜰 수 있을까?

공항까진 무사히 갈 수 있을까?.......
 
아침인사를 하며 반겨주는 일행들이 무척 친근하다. 거의가 서로 아는 사이여서 이번 여행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할 것 같다.
 
남경으로 가는 비행기는 중국민항기인 동방항공인데, 한국인 승무원들이 꽤 있는 모양이어서 의사소통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12시50분 비행기인데... 30분여 지연되어서 좀 늦게 출발하여, 2시간을 날아갔다. 푸르디푸른 하늘빛에 하얀 조각구름들이 유영하고 있는 맑은 날씨였다. 한국과 시차가 있어서, 중국 땅에 들어서자마자  시계를 1시간 느리게 돌려놓았다.
 
록구공항에 도착하니 안개가 우리를 맞아준다. 또 반가이 맞아주는 안내원 연변 아가씨!

시계가 나빠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하는 염려가 앞섰지만, 내일은 날씨가 좋아지리라 기대하며 첫 방문지인 성원사 박물관으로 향하였다.

우선 우리 일행이 답사하고자하는 남경은 백제시대에 영향을 준 남조의 수도로 중국 7대 고도중 하나로 유명하고, 백제와 교류를 하였던 유적이나 유물을 볼 수 있기에 설레이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또한 남경은 양자강이 안휘성을 가로질러 강소성으로 들어가, 동으로 휘어지는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고, 삼면이 구릉으로 되어있어 천연요새라 한다는데, 공주의 지형과 많이 닮았다고 한다 중화문이라고도 하는 성원사 박물관은 공항에서는 35분 걸리는 거리였다.

중화문은 심만산이라는 대부호의 후원으로 건축된 것인데, 33Km가 넘는 성벽에, 성문이 4중문으로 되어있어 적의 침투가 불가능했고, 건물 지하에 3000명의 군인을 주둔 시킬 수 있었다. 특이한 것은 건축에 사용한 벽돌인데, 책임을 지고, 돌을 쌓도록 한 실명제를 도입했다는 것인데, 1500만개의 0실명벽돌이 발견되었고, 틈실하게 쌓은 성벽은 오랜 역사 속에도 늠름하게 버티고 서있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이어서 중화문이 무겁고 더욱 크게 다가선 것은 초나라 때 남경에 왕기가 있다고 하여 금을 묻어 왕권을 누르려고 금릉이라 불렀는데,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고, 그 곳을 지나가다가 말릉(秣陵)이라 고쳐 부르게 하였다고 한다. 즉 말에게 먹이는 여물이란 뜻인데 여물 베듯 구릉을 절단해서 그리 불렀다고 한다.
 
저녁이 빨리 찾아왔다. 쌀쌀해지는 저녁공기에 우리는 쉴 곳으로 향하였다.

남경에서 약간 외곽인 듯한 뉴 센츄리 호텔이었다.

첫날은 오느라고, 하루를 거의 보냈지만 중화문을 보면서 중국 남경에 온 것이 실감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