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향토기업 도산위기에 직원 대량해고 '불똥'
청양군 향토기업 도산위기에 직원 대량해고 '불똥'
  • 이원구 기자
  • 승인 2024.03.2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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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측, 한스텍에 계약종료 통보에 직원 51명 해고 위기
절반이상 청양군민들...청양군 "애경에 고용승계 요청"
ⓒ백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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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 향토기업인 한스텍이 도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직원들이 대거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스텍은 애경 화장품 케이스 포장작업을 담당해왔으며,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51명에 달한다.

애경 측은 포장작업 자동화를 추진하면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종료하겠다는 뜻을 한스텍에 통보했다.

한스텍 소속 직원 120명은 2013년부터 매년 약 350만 개의 애경 화장품 포장 작업을 해왔다.

한스텍은 지난 2018년에도 애경으로부터 받는 공급물량이 줄어 직원 120명 중 60명을 해고한 상황이었다.

이번 계약 종료로 직원 51명이 추가로 해고될 예정으로, 해고되는 직원의 절반 이상은 청양군민이다.

한스텍은 애경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스텍 관계자는 “애경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 종료를 통보했고,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며 “애경 측에 과거 계약 물량을 계속 유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애경 관계자는 계약 만료 전부터 계약 종료 논의를 해왔다고 반박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포장작업 내수화를 추진하면서 계약 종료를 위한 조정을 해왔고, 계약 만료 한 달 전에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한스텍에 전달했다”며 “해당 건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심의 절차가 진행 중으로, 심의 결과에 따른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양군은 지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중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20일 김상준 애경 대표를 만나 한스텍 계약해지 관련 내용을 논의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일로 지역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스텍 실직자가 애경에 고용 승계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