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 홍성군 문해교육 졸업식 개최
“97세,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 홍성군 문해교육 졸업식 개최
  • 양태권 기자
  • 승인 2024.02.22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과정 늦깎이 졸업생 13명 배출
이용록 홍성군수가 신복순(97세) 어르신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있다. ⓒ홍성군
이용록 홍성군수가 신복순(97세) 어르신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있다. ⓒ홍성군

홍성읍 역재마을과 홍북읍 상산마을의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학습자 13명이 21일 홍성군평생학습관에서 꿈에 그리던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학력인정 문해교육은 정규 교육과정을 받지 못한 군민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학력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과정으로 이수한 학습자에게는 해당과정 학력이 인정된다.

이날 졸업식에는 이용록 군수를 비롯해 졸업생, 가족, 문해교원과 마을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년간 꾸준히 학업에 임하고 졸업에 이르게 된 기쁨을 나누고 교육 과정을 지도해 준 유성희(홍성읍 역재마을 교원), 윤성준(홍북읍 하산마을 교원) 문해교원과 사제지간의 끈끈한 정을 확인했다.

특히 충청남도 내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이수자 중 가장 최고령자인 홍북읍 상산마을의 신복순(97세) 어르신이 졸업생에 포함되어 더욱 의미 있는 졸업식이 됐다. 신복순 어르신은 2018년 찾아가는 문해교육을 시작으로 2021년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에 입학해 학구열을 불태우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또한 전국 문해교육 시화전에 작품을 꾸준히 출품하고 고령의 나이로 학습에 참여하는 문해학습자들을 격려하는 글을 통해 변화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학습에 대한 결의를 다지며 학습에 대한 남다른 의지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최고령 졸업생 신복순(97세) 어르신은 “글을 모르고 살았던 긴 시간보다 글을 알게 된 5년의 시간이 더 행복하다”며 “배움의 기회를 주신 홍성군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나와 비슷한 처지의 노인들이 용기를 갖고 글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지금이야말로 공부하기 좋은 나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군민들이 끝없는 배움의 현장에서 다양한 평생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성군은 2015년부터 초등학력인정 과정을 통해 70명이 초등학력을 취득하였으며, 2018년부터 중등학력인정 과정을 운영하는 내포성인학교를 지원하여 40명이 중등학력을 취득하도록 지원한 바 있다.

또한 군민 누구나 소외됨 없이 학력 취득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2026년 개교를 목표로 군립 학력인정 중·고등학교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성군 문해교육 졸업생들과 이용록 군수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홍성군
홍성군 문해교육 졸업생들과 이용록 군수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홍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