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에 재반박"...세종시-세종시의회 '강대강 대치' 격화
"반박에 재반박"...세종시-세종시의회 '강대강 대치' 격화
  • 이원구 기자
  • 승인 2024.02.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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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세종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임명 강행에 첨예하게 대립
(좌)최민호 시장 (우)이순열 의장 ⓒ백제뉴스
(좌)최민호 시장 (우)이순열 의장 ⓒ백제뉴스

세종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의 인사청문회 무산에 따른 세종시와 세종시의회 간 '강대강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이순열 의장을 비롯한 세종시의회 의원들이 지난 13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성명서을 내고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박영국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임명 강행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다음 날인 14일, 세종시는 논평을 내면서 "지방자치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시장의 재량행위이며, 독단적으로 임명을 강행했다거나 일방적으로 협치를 무산시켰다는 것은 사실관계를 현저히 벗어난 잘못된 주장이다"고 맞서면서, 의회의 반대에도 박영국 대표이사의 임명을 공식 의결했다.

곧바로 시의회는 "박영국 대표이사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감사원으로부터 징계를 요구받은 인물이다"면서 "최민호 세종시장에게 정치적 책임과 함께 협치는 없다"며 격앙된 반응으로 반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같은 주장에 세종시는 오늘(15일) 다시 논평을 통해 "박영국 대표이사가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하였더라면, 감사원의 강도 높은 감사와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사법기관의 수사 및 재판을 거쳐 확정된 중징계 처분과 법적 책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박영국 대표이사 임명 강행으로 세종시와 시의회가 서로간 반박에, 재반박을 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함에 따라, 세종시가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을 앞둔 상황에서 자칫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