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속 세종시립대 설립? 스마트하게 준비해야
학령인구 감소 속 세종시립대 설립? 스마트하게 준비해야
  • 유재근
  • 승인 2024.01.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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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 칼럼] 유재근
ⓒ백제뉴스
유재근 ⓒ백제뉴스

백제뉴스의 지난 4일자 톱기사로 『이순열 의장 "세종시립대 반드시 필요" 재차 군불 지펴』가 올라왔다. 세종시의회 이순열 의장이 4일 세종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립대 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게 주 요지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 전국의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학들이 자체적인 통·폐합을 갖는 것은 물론 교육부로부터 강력한 정원 감축 요구를 받고 있다.

사실상 있는 대학도 버텨내기 힘든 사정에서 새로운 대학에 대한 인가가 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심지어 몇 년 전부터는 초·중등학교 신설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기존 학교의 학생수 증가, 새로운 생활권 구축으로 학교 신설을 요구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이나 전국적인 학교 숫자를 바탕으로 바라보는 교육부는 이를 손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 출범 초창기에 주로 신혼부부들을 중심으로 정착했던 시민들의 평균 연령이 이제 그때보다 제법 올랐다. 어린이집, 유치원 자녀들의 나이도 이제 고등학생까지 올라 세종시의 판단으로는 2028년부터는 지역의 고3 졸업생이 매년 5천명 이상 배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립대의 설립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타 지역으로 통학 내지 유학을 가야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교육여건 보장, 인구유출 방지 등을 위해 세종시립대의 설립이 요구된다.

4-2 생활권에 조성되고 있는 공동캠퍼스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충남대 의대, 충북대 수의대, 공주대 정책융합전문대학원와 함께 서울대, 고려대, 홍익대, KDI 등이 입주를 준비하고 있는 이곳에 세종시립대가 자리한다면 타 대학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세종시와 세종시 학생들에게 적절한 대학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크다. 세종시 학생들에게는 별도의 주거비가 필요하지 않고 지자체의 장학금 지원 등이 더해지면 저렴한 대학생활이 가능하다. 학과도 세종시의 특성에 맞게 행정학이나 교육학, IT나 AI 중심의 스마트공학과 중심으로 운영한다면 시는 종합대학이 가져야 하는 리스크도 상당히 덜어낼 수 있고, 학생들은 미래인재 육성, 지역인재 채용 등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약 1년의 잔여임기만 보장받고 의장에 오른 이순열 의장이다. 그럼에도 상당히 중장기적인 의제를 제시했다는 것에 점수를 줄 만하다. 문제는 결과까지 이어질 수 있냐에 있다. 정책적인 준비는 물론 시민들, 더 나아가 정부의 긍정여론을 끌어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스마트한 준비가 요구되는 점이다. 단순 아이디어 제시 차원으로 종결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본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