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공주보 수문 당장 개방하라"
환경단체 "공주보 수문 당장 개방하라"
  • 이원구 기자
  • 승인 2023.10.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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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환경부 앞에서 기자회견
공주보 ⓒ대전충남녹색연합
공주보 ⓒ대전충남녹색연합

환경단체인 ‘보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30일, 당장 공주보 수문을 개방하고 민관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환경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월 11일부터 담수를 시작했던 공주보가 오늘까지 개방되지 않고 있다”면서 “담수 명분으로 제시했던 대백제전은 지난 9일 끝났고, 공주시의 담수 제안 종료 기간인 10월 20일은 이미 10일이 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2022년 백제문화제 공주보 담수로 인해 고마나루는 펄밭이 되었고, 흰수마자, 흰목물떼새 등 개방 후 돌아온 멸종위기 종들은 자취를 감췄다. 지역주민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이 문제를 지적했지만, 환경부는 귀를 닫았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주민 등 당사자들이 참여한 금강 보 운영협의체는 구색을 맞추기 위한 거수기에 불과했다”면서 “2019년부터 개방상태 문화제 개최를 협의했고, 사후모니터링을 통한 후속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공주시와 환경부는 5년째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시민행동은 “윤석열 정권의 환경부는 물정책을 수십 년 전으로 회귀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뒤 “수년간의 논의를 통해 결정된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을 단 15일 만에 졸속으로 취소시키고, 10년 단위 법정계획인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자연성 회복’을 ‘지속가능성 제고’로 대체하는 말장난 수준으로 적법한 절차를 생략하고 단 한 달 만에 불법적으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이미 실패한 4대강 사업을 되살리는 윤석열 정부와 한화진 환경부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5년 보 개방을 통해 살아난 금강과 영산강을 다시 죽음의 강으로 되돌리려는 수작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환경부는 당장 공주보를 개방하고 민관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