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CJ의 쌀 1만t 공급요청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공주시, CJ의 쌀 1만t 공급요청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 이원구 기자
  • 승인 2022.10.1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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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의회 강현철 의원(국민의힘) ⓒ백제뉴스
공주시의회 강현철 의원(국민의힘) ⓒ백제뉴스

 

공주시가 올해 CJ제일제당과 햇반용 현미 3,000톤 공급계약을 맺은데 이어, 내년에는 CJ측으로부터 1만톤 규모의 구매요청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만 시는 그리 밝은 표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

공주통합RPC 시설을 확충해야하는데, 만약 장기계약이 체결하지 못할 경우 부채는 고스란히 시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CJ측이 햇반용으로 산물벼 사용을 요구하고 있어 건조벼 수매 농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실제로 공주통합RPC측은, 올해부터 건조벼에 대해 더 이상 수매하지 않겠는 뜻을 농가에 전달, 쌀전업용 농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공주시의회 강현철 의원(국민의힘)은 18일, 239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쌀농가에 대한 공주시의 대책과 CJ의 1만톤 공급에 대한 RPC시설 확충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쌀 값 하락으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고 토로한 뒤 “올해부터 RPC에서 ‘건조벼를 수매하지 않겠다’고 농가에 통보해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농민들의 입장을 고려해야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CJ의 햇반용 쌀 공급과 관련해선 “1만톤 구매요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바, 공주시 쌀 농가의 벼를 적극 사용토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공주시에서 4만5000톤의 쌀이 생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 공주에서 소비되는 양은 3만여톤에 불과하다. 1만 5천여톤이 공급과잉 상태이다.

답변에 나선 최원철 시장은 “쌀 값으로 인한 농민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쌀값 하락의 지속으로 공주시에서 차액을 지급할 경우 45억여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의회와 잘 협력해 풀어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CJ제일제당 1만톤 구매요청에 대해서는 “대기업과의 계약관계는 장기적으로 봐야하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면서 "협의가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