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숙 동곡요양원 생활재활교사
잠결에
빗님이 오셨나 보다
열린 창 틈 사이로
빗소리가 안으로 들어선다
창가에서는 톡
아스팔트에는 툭
논두렁에선 토닥토닥
풀섶에섯 사뿐사뿐
기다리고 애태운 만큼
거세지는 비
그립다 말 못하고
밤새 기다리던 연인처럼
졸이던 가슴 적시는 비에
땅은 촉촉히 젖어가고
산은 너른 가슴으로 숨 뱉어내네
비 따라온 옅은 한기에
몸은 서늘하지만
창문 닫기는 저어되는 마음
/동곡요양원 생활재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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