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아침
비 오는 아침
  • 최은숙
  • 승인 2022.07.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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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숙 동곡요양원 생활재활교사
최은숙 ⓒ백제뉴스
최은숙 ⓒ백제뉴스

 

잠결에                    
빗님이  오셨나 보다          
열린 창 틈 사이로
빗소리가 안으로 들어선다    

창가에서는 톡    
아스팔트에는 툭
논두렁에선 토닥토닥
풀섶에섯 사뿐사뿐

기다리고 애태운 만큼
거세지는 비                 
그립다 말 못하고                   
밤새 기다리던 연인처럼

졸이던 가슴 적시는 비에
땅은 촉촉히 젖어가고
산은 너른 가슴으로 숨 뱉어내네

비 따라온 옅은 한기에            
몸은 서늘하지만         
창문 닫기는 저어되는 마음

/동곡요양원 생활재활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