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금강의 뭇 생명들을 다 죽이려 하는가!
왜 금강의 뭇 생명들을 다 죽이려 하는가!
  • 김종술 기자
  • 승인 2010.11.22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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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올 1월에 공주시 백제큰다리의 보를 트면서 상류(금강둔치공원 앞)웅덩이에서 겨울을 준비하고 있던 물고기 수천마리가 몰살을 당해 그 당시 4대강 공사업체와 공주시가 서로 떠넘기며 국회의원들이 연일 공주시 공사현장을 누비고 한동안 국회에서도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그런일이 있었음에도 11월 20일 공주시 공주대교 아래에서는 교각보호 공사를 위해 올 초와 똑같이 물길을 트면서 상류에 서식하던 어패류(말조개, 뻘조개) 서식지가 파괴되어 일부는 폐사됐고 남은 어패류도 폐사위기에 처하는 등 제2의 물고기 사건이 또다시 공주시를 휘감는 일이 금강변에서 벌어져 버렸다.

더욱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구석기문화의 존재가 입증된 유적지인 석장리박물관 앞 강줄기는 "자라서식지로 여름철 쪽대만 들이대도 잡을 정도로 자라가 많이 올라오는데 동면기간인 지금 갑자기 물을 빼버리면 여기에 있는 자라들은 다 어디로 가냐"고 주장하는 지역주민의 한설인 울부짖음을 정부는 듣고 있는지.

인간들이야 집을 부순다면 미리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는 등 준비를 하겠지만 물고기나 어패류, 각종 조류의 경우 금강변 공사장 입구에 내걸린 공사표시판을 보고 피난을 갈수도 없고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는 법정보호종을 법의 테두리 안에 놓고 보호한다고 입으로만 떠들고 있지만 최근, 멸종 위기종 2급인 단양 쭉부쟁이 군락지가 4대강 삽질과 중장비에 무참히 파괴되고 있는 것이 각종 언론 매체를 도배한바 있다.

이는 4대강 사업을 하면서 환경영향평가에 누락되어 있었고 서식 여부도 모르고 있다가 환경단체에 의해 발견되어 문제가 제기되어 한바탕 소란을 겪었다. 이번 금강에 자라서식지 및 자연산란장이 있다는 사실도 환경영향평가에서 누락되어 그 존재가치도 모르고 있는 것이 4대강 사업의 현실이다.

최근 공주시 유구천에서는 천연기념물 제454호 미호종개을 한 기업의 후원아래 환경부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참석한 가운데 ‘4대강 수계 멸종위기 어종 증식·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방류사업을 펼치면서 난리법석을 떤 적이 있다.

금강의 한쪽에서는 물고기를 비롯해 각종 뭇 생명들이 인간의 탐욕에 의해 죽어가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어종 증식복원을 목적으로 방류활동을 펼치는 웃지 못할 현상이 대한민국 공주시 한 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씁씁할 따름이다.

옛 어른들은 자기 욕심만을 위해 남이야 어찌되든 상관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 짐승만도 못한 놈이다"라고 했다. 지금 우리의 금강이 딱 그런 상황이 아닌지! 다른 생명이야 죽던지 없어지던지 인간의 욕심만 채우면 된다는 어리석은 과오를 남긴다면 후손들은 우리를 어떻게 판단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