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핵폐기장 반대항쟁 33돌' 시민단체, "또 핵이라고?"
'안면도 핵폐기장 반대항쟁 33돌' 시민단체, "또 핵이라고?"
  • 양태권 기자
  • 승인 2022.03.25 14: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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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SMR) 태안 건설 망언 규탄 기자회견 개최
25일 태안군청 앞에서 개최된 '핵발전(SMR) 태안 건설 망언 규탄' 기자회견 장면 ⓒ기후위기 충남행동
25일 태안군청 앞에서 개최된 '핵발전(SMR) 태안 건설 망언 규탄' 기자회견 장면 ⓒ기후위기 충남행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과 기후위기 충남행동 소속 회원 15여명은 25일 오전 10시 태안군청 앞에서 '핵발전(SMR) 태안 건설 망언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8일자 경향신문 기사에 윤석열 당선인 캠프의 핵심 인사인 주한규 교수가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에 핵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다”는 인터뷰 기사가 실리면서 당진지역을 중심으로 한 충남 내 석탄화력발전소 소재 지역 릴레이 기자회견 중 하나로 진행됐다. 

서산 태안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문에서 “태안은 에너지 자립도가 4890%”라며 “태안에서 필요로 하는 전기보다 48배 더 많은 양을 생산해 수도권으로 송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태안화력은 2021년 세계 2위의 석탄화력발전 설비용량을 갖추고 있는 대규모 발전시설로 그 고통은 지역민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형모듈핵발전(SMR)으로 바뀐다 해도, 누군가의 삶을 파괴하여 만든 전기는 여전히 불평등 하다”며 “석탄화력발전소에 핵발전소 건설을 하겠다는 기저에는 수도권 중심의 천박한 발상이 깔려있고, 더 이상 비수도권을 3등 국민 취급하는 기후 부정의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남현우 공동대표는 “서산태안은 청정 지역이다. 지난 33년전 안면도 핵폐기장 반대 항쟁으로 지켜온 곳이다. 반핵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태안에 또 다시 핵발전을 꺼내는 것은 태안군민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공정과 상식이 기존 석탄발전소에 핵발전소를 짓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형모듈원전(SMR)이라 해도 핵폐기물은 미래 세대에게까지 책임을 떠안기는 것이며 태안군민은 태양광, 풍력의 깨끗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원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충남행동 황성렬 공동대표는 “저도 33년전 안면도 핵폐기장 반대 투쟁 현장에 있었다”며 “33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핵발전 싸움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인수위의 에너지 분야는 모두 친원전 인사로 채워졌으며 며칠 전 매일경제에서 주최하는 국민보고대회에서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핵발전소(SMR)를 짓는 계획이 보고 발표됐다”며 “이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으로 입안될 가능성이 크며 SMR이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았지만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을 전부 핵발전소를 짓겠다는 저의이고 원전 산업계의 먹거리를 위한 부지 확보를 위해 지금 나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충남환경운동연합 김정진 사무처장은 “핵발전소는 국가보안시설 가급으로 분류돼 총들고 지키는 시설”이라며 “그만큼 위험하고 외부의 테러 위협이나 다른 사고의 위험이 발생했을 때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동해안 산불 났을 때도 가장 먼저 취한 조치가 핵발전소 주변으로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었다”며 “소형핵발전소를 전국에 흩뿌리면 안전관리를 어떻게 할지 상상이 안간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10차 전력수급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밝히며 석탄화력발전 소재지의 전국 지자체가 똘똘 뭉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과 기후위기 충남행동은 앞으로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에 핵발전소 충남 건설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할 것이며,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도 핵발전소 충남 건설 망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전력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기후위기 충남행동 소속 단체들의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에 핵발전소(SMR) 건설 규탄 ’ 릴레이 기자회견은 29일 오전 10시 서천군청 앞에서도 계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