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따라 가을과 겨울
낙엽 따라 가을과 겨울
  • 최은숙
  • 승인 2021.11.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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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은숙 동곡요양원 생활교사
최은숙 ⓒ백제뉴스
최은숙 ⓒ백제뉴스

 

이슬은 가을이 돼서야 더욱 청량하다.
햇살이 나면 풀과 나무가 활짝 웃다가 태양이 구름 뒤로 살짝이라도 비켜서면 금방 시무룩해 진다.
가을바람 한 번에 초록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바람 한 번에 나뭇잎 노랗색 빨간색 물들고,
바람 한 번에 자신의 마지막 아름다움을 터뜨리는 단풍!
멀리 헤어져 사는 죽마고우가 그리워지는 또 한 번 닥아오는 가을이 마냥 서럽기만 하다.

천고마비의 계절, 옥에도 티가 있다는데 높은 하늘에 얼 하나 없다.
물든 하늘색이 코발트랄까, 남색이라까 푸른 물이 뚝뚝 듣는 듯하다.
흔히 말하는 가을의 표상은 '말이 살찐다' 하였다.

창밖으로 부서지는 영롱한 햇살아래 맑고 깨끗한 천년의 고찰 동학사 골짜기와 이어지는 계곡천 과 용수천 사이로 상쾌한 즐거움을 위해 가을 아침을 연다.

아침이면 안개가 자욱한 계곡 계곡 사이로 다람쥐, 풀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자연의 소리에 맑고 영롱한 참빛처럼 아름다운 가야금에 비기려나 피아노 소리에 비교 할래나 잠시 시인이 되어 계곡의 물소리에 자욱히 산 울림에 우리  모두 잠에서 깨어나게 한다.

태양은 이마 위에 멀리하고 오고 가는 가을 등산객 하나 둘씩  낙엽 따라 떠나는 모습들이 아쉽기만 한 느낌이 든다.
나도 그대들과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하니 고독한 생각이 들고 내가 간 자리에 누가 메꾸고 즐기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과 인간은 삼위일체 하다고 했는가. 자연과 더불어   인간은 호흡하고 평생을 지내야 하는가.

명산중 명산 계룡산 동학사 낙엽 속에 우리들의 보물처럼 풀냄새 낙엽의 정취를 깊숙이 베이게끔 큰 호흡 쉬며 마음 것 마시고 덩굴 사이로 뒹굴면서 내일을 위해서 다시 출발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계룡산과 동학사는 마음의 가을이고 거울이다.
모든 삶 속의 스트레스  말끔히 쌋고 흘러가는 동학사 계곡 사이로 다 씻어버린다.

농촌에는 일손이 모자라 가을이면서도 겨울 느낌이 든다.
농촌의 풍경 속에 자연의 순리대로 가을 산의 절정속에 그 누가 자연의 경관에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가을은 정녕 탄성의 계절인가 유독 참나무 사이로 땅시 푸른 잎의 소나무,
여러 가지 낙엽들과 단풍 사이로 오솔길을 걸어보다.

가을 낙엽이 아직도 바람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안개 낀 아침의 이슬 속에~.

/동곡요양원 생활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