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내 어머니
어머니 내 어머니
  • 김종완
  • 승인 2021.05.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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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김종완 조합장 ⓒ백제뉴스
김종완 조합장 ⓒ백제뉴스

 

어머니의 사랑, 사랑의 참뜻을 처음으로 가장 깊게 가르쳐 주신 어머니.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우고 입을 뗀 말이 '엄마 '가 아니었던가.

그래선지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무시로 어머니를 부르고 어머니를 찾는다. 어머니, 엄마 품 만큼 포근하고 편안한 데가 또 있을까.

새삼스럽지만 우리는 결코 저절로 자란 게 아니다. 어머니 품에서  머리칼이 까맣도록 성장했다. 그런 어머니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해 드렸던가.

생각하니 어머니를 즐겁게 해 드린 게 없다. 오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왜 효를 다하지 못했는지 마음을 가다듬고 지난날을 성찰해 본다.

어머니는 온몸으로 자식을 보호해 주는 웅장한 성곽 처럼 물러섬이 없는 방패막이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몸을 던질 수 있는 어머니의 본질은 인류의 삶이 멈추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다.

지구상에서 어머니 보다 위대한 단어를 찾을 수 있겠는가. 흔히 부모님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다고 말들은 하지만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은 그 도리를 다하지 못할 때가 많다.

나도 부모를 여읜 지 이십 여 년이 지났건만 살아 계실 제에 마음 편히 모시지 못한 회한이 까맣게 뭉친 응어리가 되어 머리가 하얘진 지금에도 텅 빈 가슴 속을 문지르고 정신을 무겁게 압도하고 있다.

효도는 '백행의 근본'이며 불효는 죄 중에 '대죄'라 했다.

그러니 효도는 미루었다가 하는것이 아니라 살아 계실 적에  어버이에게 효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듣다.

나처럼 어영부영하다 돌아가신 후 뒤늦게 후회하는 어리석음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옛부터 예의범절이 바른 백의민족, 오천 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라고 자랑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얼마 전 술 취한 젊은이가 택시 기사를 무자비하게 폭행, 실신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텔레비전을 통해 봤을 때 어쩌려구 저러나 참으로 기가막히고 실망스러웠다.

과연 기성세대나 젊은 세대들이 얼마 만큼 도덕과 윤리를 지키며 어른들을 평상시에 공경하고 있는지 의심을 아니 할 수가 없다.

한평생 그리움과 삶의 고됨에 시달리다 영면하신 내 어머니!

오늘따라 마른 눈가를 적시는 눈물은 이제서야 철이 든 걸까. 그리워지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머리 숙여 '이  자식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빌 수밖에 없는 이 간절함을 어찌해야 합니까?

어머니 내 어머니,이 불효자의 못 다 한 효도, 가슴치고 후회하며 뒤늦게 불효자의 죄를 엎드려 용서를 빕니다.

/반포농협 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