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疏通)이란, '의견이나 의사 따위가 남에게 막힘없이 잘 통함'을 뜻한다.
소통을 핵심시책으로 추진 중인 지자체장으로는, 단연 이춘희 세종시장과 김정섭 공주시장이 꼽힌다.
이춘희 시장은 초선 때부터 줄곧 7년여간 1주일에 1회씩 기자브리핑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김정섭 시장도 '광역이 아닌 기초단체에서 브리핑이 너무 잦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주요시책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지역기자들의 따끔한 지적도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5년간 초유의 총장공백사태를 겪으면서 출범한 원성수 공주대 총장은, 학내 구성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소통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2019년 6월 취임 직후 공주지역기자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지역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브리핑실 설치'를 약속했다. 그러나 임기 절반이 지나도록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충남유일의 국립대임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에 브리핑실은 고사하고 기사를 작성할 책상조차 없는게 국립 공주대학교의 작금의 현주소다.
더 큰 문제는, 기자가 비서실을 통해 총장면담을 공식요청해도 묵살해버렸다는 점이다.
공식루트를 통해 연락처를 남겨놨음에도 무슨 이유로 면담을 요청하는지 조차 묻지도 않고 무시했다. 소위 중앙언론이 아닌 지역언론이라는 이유만으로 ‘깔보는’식의 행태에 심히 유감스럽다.
공주시민들은, 원성수 총장이 초심(初心)을 잃지 않은 ‘공주대 수장’이 되길 바란다.
임기 절반이나 지났음에도 지역기자들과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는 것은, 초심을 잃었다는 비난과 함께, 소통은 커녕 불통의 이미지가 각인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본지 편집국장 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