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도 모자라서, 골프장이야
석산도 모자라서, 골프장이야
  • 김종술 기자
  • 승인 2010.07.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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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룡리·월가리 골프장, 서류접수에 강력반발

최근 사곡면 월가리·유룡리 두 마을에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한 서류가 공주시에 접수되면서 사곡면 전체에 반대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특히 사곡면은 2008년부터 유룡리에 채석장을 추진하던 사업자를 상대로 주민들이 2년여 간 지루한 싸움이 있었던 마을로 당시 사곡면, 유구읍 주민들은 석산반대를 외치며 주민들의 힘으로 지켜온 지역이다.

지금도 유룡리 주민들은 당시 과정에서 겪었던 주민들 간 갈등으로 화해를 하지 못하고 등을 돌린 채 소 닭 보듯 하고 있으며 마을 행사가 있어도 당시 찬성파와 반대파가 따로 모일 정도로 그 병폐가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에 이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한 사곡면주민들은 유룡리·월가리 골프장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본사인 마곡사에서도 반대 입장을 명백히 밝혀 혜우스님(불교환경연대 위원장)이 공동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월가리 주민들은 “윗마을에 석산이 추진되면서 사곡면민들이 농사도 뒤로 미루고 싸워서 지켜냈는데 이번에는 골프장을 건립하겠다니, 시골에서 농사만 짓고 산다고 사람을 무시하는 것인지 미칠 지경”이라며 하소연을 했다.

또한 “당시 산림청에서도 인정한 친환경 마을인데 사업자 개인이 돈벌이에 급급해 주민들을 이용하려 한다면 절대로 묵고하지 않을 것이며, 조상에게 물려받은 자연을 고스란히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 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마곡사 관계자는 “자연의 생태계를 중요시 하는 사상을 가지고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마곡천의 수질을 높이기 위해 상류 상원골에 난립한 무허가 식당을 철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인데 환경파괴를 일삼는 골프장 건설은 가당치도 않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한 “최근 마곡사에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의 서식지가 발견되면서 사찰에 돌 하나 풀한 포기도 조심해서 가꾸고 있는데 주변지역에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말은 우리의 노력을 헛되게 하는 것이며 소수를 위한 골프장은 생태계를 죽이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공주시에서는 두 곳의 골프장이 운영이 되고 있지만 A골프장의 경우 상주인원이 10여명 미만으로 지역주민들에게는 잔디깎기 등 단순 노동력만 제공되고 있으며 그나마도 타 지역의 경우처럼 용역회사에 위탁되어 지역주민들이 설 자리는 좁아만 가고 있다.

또한 B골프장의 경우도 완공 후에 마을 지하수가 고갈된 적이 있으며, 야간에 켜둔 조명으로 농작물이 정상적인 성장을 못해 업체 측과 마찰을 빚은 적이 있을 정도로 허가만 나면 곳곳에서 주민 간 갈등으로 골이 깊어만 지고 있다.

더욱이 주변지역 주민들의 경우 고급차량의 왕래로 위화감 조성만 되고 있으며 식당·숙박시설 등 주민들의 대체수입이 전혀 없어 건설과정에서 몇몇 찬성했던 주민들마저도 불만을 표시하면서 분쟁에 소지만 쌓이고 있다.

또한 A골프장의 경우 공주시에 들어오는 세금도 대중제 18홀을 운영하면서 2009년 기준 3억 미만에 작은 세금으로 공주시에 큰 도움은 되지 않고, 환경적으로 잘 보존된 지역에 골프장 건설은 사업자만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고 주민들은 그동안 짓던 농사를 포기하고 떠나야 하는 현실에 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