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호 첫 사업, 석산개발?
안희정호 첫 사업, 석산개발?
  • 김종술 기자
  • 승인 2010.07.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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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룡리 또, 석산개발소식에 좌불안석(坐不安席)

기자수첩

“어떻게 싸워서 지켜낸 마을인데” 갑자기 찾아온 충남개발공사 직원의 석산개발소식에 유룡리 마을 주민들이 망연자실(茫然自失) 하고 있다.

공주시 사곡면 유룡리는 2008년부터 모 사업자가 석산을 개발한다고 하여 주민들이 석산개발을 반대하면서 공주시청과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석산개발 철회를 외치며 2년여 간 지루한 싸움을 벌여오다 결국 사업자가 포기했던 곳이다.

사건의 발단은 22일 오후 충남개발공사 직원들이 유룡리에 찾아와 당시 석산을 반대했던 주민에게 전화를 하여 마을회관에서 석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개발공사 직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자리에 참석했던 아무개 씨는 “채석장을 하기위해 현장을 보러 왔다. 또한 당시에 석산을 반대했던 주민들도 만나보기 위해 왔다는 말을 듣고 기가 막히고 황당해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심경을 말했다.

본 기자가 소식을 듣고 충남도에 항의하자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싸워서 얻은 평화가 깨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충남도청 관계자가 주민들에게 전해달라던 말도 주민들은 믿지 못하는 눈치다.

옛 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는 말이 있다. 주민들은 지금도 그 당시에 받은 마음에 상처로 찬·반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런 마을에 다시 싸움을 붙인 격이 됐다.

더욱이 충남도 산하 공기업이 석산을 개발한다는 것은 ‘단순 수익사업으로 비추어 볼 수 있다.  ‘검토’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심약한 노인들을 상대로 협박에 가까운 상처를 준 것이다.
 
뒤늦게나마 철회의 의지는 밝혔지만 공기업으로서 주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는 근절 돼야 하며 국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펼쳐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