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 원두막
외갓집 원두막
  • 김종완
  • 승인 2021.02.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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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백제뉴스
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백제뉴스

 

난 여름방학이 되면  
난 늘 외갓집에 갔었지

외갓집 송원밭에는   
높다란 원두막이 있었지

나와 외할머니는 원두막에 살았지

밥도 거기서 해 먹고
물은 길어 와야 했지만
공부, 학원, 숙제 그런 건 없었어 

선풍기도 없고 부채가 전부였지만 수박을 참외를 먹고 옥수수도 먹으며
연기가 모락모락 모깃불이 올라오면
밤하늘의 별은 총총 옛날이야기에 눈을 감고
일어나면 아침 이었어

모기에 물리지도 않았고
거기 오래오래 살고 싶었지
냉장고 없어 찬물 못 마셔도 원두막이 좋았어

[이 시는 연기군 남면 송원리, 지금은 세종시 첫 마을이 생겼 아쉬운  마음에 옛날 외갓집 가서 외할머니 하고 큰외삼촌 생각에 쓴 시입니다.]

/반포농협 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