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하얀바람
겨울 하얀바람
  • 이원구 기자
  • 승인 2020.12.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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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백제뉴스
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백제뉴스

 

오시거든 꿈결속으로
기별이라도 하시고 오시지요
하얀눈에 광풍을 몰고 요란하게 오시나요

떠날 때는 말없이 가셨지만
천지를 하얗게 바람으로 진동하던 바람이 잔잔히 사라지면 난 벗님이 오실 줄 알았어요

꽃피는 봄부터 벗님을 기다리며 메마른 가지에 초록잎을 달고 선홍빛 씨알 품은 입술 살포시 내밀고
벗님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잠시 머물다 가실 거지만 공암길 코스모스도 끊임없이 불어주는 입김에 벗님의 주름진 농심은 웃음 꽃이 핍니다

떠날 벗님 걱정에 앞서 간 마음은 빈자리 하얀눈과 낙엽으로 앉겠지만 벗님의 따스한 그 손길 간직하며

벗님 나                                                                
이 자리에서 그냥 기다리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