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없는 문화의 거리
문화가 없는 문화의 거리
  • 이순종 기자
  • 승인 2020.11.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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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병진 (사)공주민예총 회장
조병진 회장 ⓒ백제뉴스
조병진 회장 ⓒ백제뉴스

 

공주는 고려태조11년쯤 웅진공주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예로부터 곰과의 인연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주에는 곰상(조형물)이 많다. 지금까지도 곰상이 곰같지 않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이번에 국고개 문화의 거리에는 그야말로 족보도 없는 흉측한 곰상이 설치되었다. 이 조형물을 보고 참으로 답답하여 한마디 하고자 한다.

문화의거리에 부합하는 작품성과 그곳과 어울리는 조형물이 세워져야하는 것 아닌가? 예술성은 차치하더라고 경관면에서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공주는 경관심의 위원회 같은거 없는지, 왜 이러한 곰상이 어떻게 세워졌나 모르지만 자문기구가 절실하다. 벽화도 도시와 거리의 특성을 고려하여 최소화 하는 것으로 변해야 한다. 차라리 벽화가 그려진 벽에 작은 숲을 만들자.

국고개 전설과 향덕, 이복의 전설 효심공원이 역사와 함께 어울러지는 조형물이 절실하다. 과거 문화의 거리가 조성될 때도 필자가 걱정한 부분이 도로 보도블럭과 간판만 바꾼다고 문화의 거리가 되는가라는...

문화의 거리는 거리도 중요하지만 업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의 거리에 부합하는 골동품, 책방, 공방, 카페, 공주기념품점 등 문화와 어울리는 업소를 유인하는 시책이 필요하다. 물론 문화의 거리답게 라이브공연, 전시회 등도 일상화 되는것도 필요하다.

공주에 가구점골목이 활성화 되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가구공방 등을 유치하여 명실공히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면 좋지 않을까? 공주의 품격이 떨어지는 문화의 거리를 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공주를 찿은 심사위원들이 보지 않았기를 바란다.

좀더 세련되고 역사가 살아있는 문화도시 공주를 만들자 경관에 관련된 사업은 철저한 자문을 받도록 하면 어떨까? 여기있는 곰상은 석장리 구석기박물관 아이들 놀이터 등으로 조속히 이전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사)공주민예총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