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주는 좋은 교훈
가을이 주는 좋은 교훈
  • 김종완
  • 승인 2020.10.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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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백제뉴스DB
김종완 반포농협 조합장 ⓒ백제뉴스DB

 

일 년 사계절 중에 가을은 우리 인생에 많은 의미를 준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많은 비와 태풍으로 농민의 마음을 애타게 했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에 따라 농촌의 들녘에는 수확으로 바빠지고 있다. 무엇보다 농사가 잘되어야 우리의 삶도 풍요로워 지고 민심도 좋아진다. 지금 가을 산과 들에는 노란색 붉은 옷으로 형형색색으로 갈아입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19세기 미국의 헨리소로는 붉은 단풍의 빛깔을 보고 자연의 훈장 이라고 극찬했다. 무엇보다 가을 산은 너무나 아름답다.

가을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파스칼은 인생을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는지 모른다.

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첫째...겸손을 생각한다.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알이 차지 않은 벼는 곧게 서 있지만 벼가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는 점점 숙여져 땅과 가까워진다.
이것은 겸손을 의미한다.
낮아지는 자세는 그 사람의 품격과 인격의 측도가 되며 사람의 됨됨이를 볼 수 있다.

둘째... 열매이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서 많은 열매가 나온다.
사람은 열매를 보고 좋은 나무인지 나쁜 나무인지 평가한다.

잎이 무성한 것도 좋지만 열매가 있어야 한다. 우리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있다.

많이 심으면 많이 나고 적게 심으면 적게 거둔다는 것은 진리이며 불변이다. 아무리 빛깔이 좋아도 열매가 없으면 헛수고다.

인도의 어느 큰스님께서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보시면서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를 찍어 불에 던져 버리라고 했다. 우리 인생도 잎만 무성하고 실속이 없는 인생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좋은 나무에 좋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우리도 남에게 유익을 주고 도움을 주는 그런 삶을 살이야 한다.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다.

셋째 ... 희생이다. 인생은 질그릇처럼 깨어지기 쉬운 연약한 존재다. 유혹에 물들기 쉽고 함정에도 빠지기 쉽다. 가을에 낙엽은 바람이 불면 낮은 곳으로 모인다. 마르면 불에도 잘 탄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 존재를 내세울 것 없는  다 부족한 사람이다. 봄여름 태양의 광합성 작용으로 에너지와 양분을 만들고 검푸르게 있다가 가을에는 수분을 증발시켜 낙엽이 되어 정처 없이 사라지고 자기를 희생하여 나무를 살린다. 섬김과 희생을 의미한다.

우리 인생은 한번 왔다 가는 것인데 무엇인가 작은 것이라도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며 덕을 세우는 그런 후회 없는 삶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