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남편 사망에 암담한 림따완
갑작스런 남편 사망에 암담한 림따완
  • 제미영 기자
  • 승인 2010.06.15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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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동새마을남녀협의회원들 두 팔 걷고 림따완 돕기 나서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림따완(33세,공주시 신관동)은 결혼한 지 2년 만에 남편 이 모(53세)씨를 잃고 딸 은혜(11개월)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사망하기 전 이모 씨는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실시하는 결혼이민자 친정부모 초청사업에 림따완 부모님을 신청, 선정되어 6월 24일 5박6일간의 일정으로 림따완 부모님이 한국을 방문한다.

또, 한국을 방문할 때 양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림따완 아버지의 눈 수술까지 계획해 놓고는 남편 이모 씨는 지난 4월 17일,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

▲ 신관동새마을남녀협의회 회원들이 신관동주민자치센터에서 바자회를 열어 모금 운동을 펼쳤다.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림따완은 막막하기만 하다.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고는 있지만 앞으로의 생활이 걱정이다.

가까운 친척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도 아니다. 더구나 한국에 온지 2년이 지났지만 주로 집안에서만 생활을 하여 한국말이 많이 서툴다보니 사회에 나가는 것도 겁이 난다고 한다.

이런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해들은 새마을운동공주시지부신관동새마을남.여협의회 회원들이 15일 림따완 돕기 바자회를 여는 등 팔을 걷어 부치고 림따완 돕기에 나섰다.

그동안은 그때그때 조금씩 생활에 필요한 것들, 먹고 싶은 것을 사서 주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어 장기적인 방안으로 공주시나 사회단체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보기도 했다.

▲ 작지만 큰 정성이 모아진 돼지저금통이 림따완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 앞으로 되어 있는 집이었다.

림따완은 아직 귀화되지 않아 상속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어찌된 영문인지  각종 세금이 높게 책정되어 나온다고 한다.

세금이 많이 책정되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또, 남편 명의로 되어 있는 집도 채무가 많아 팔아도 남는 것이 없으니 설상가상이다.

배정순 신관동새마을부녀회장은 "이번 다문화가정돕기 모금운동으로 얻어진 수익금은 림따완 아버지 눈 수술비로 쓰여지게 되며 나머지는 림따완의 생계유지비로 전달될 예정"이라며 "림따완 아버지의 눈 수술이 간단한 것이라면 수술이 가능하겠지만 29일 캄보디아로 돌아가야 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아버지 눈 수술은 한국 방문 후 결정해야하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 림따완과 딸 은혜
인터뷰를 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 몇 마디 말을 건넸으나 림따완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는 눈으로 딸 은혜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앞으로의 삶을 걱정하고 있다.

림따완의 친정인 캄보디아에는 부모님과 동생 6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도 없고 가까이 돌봐줄 사람도 없는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아이와 함께 캄보디아에 가서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은 어떤지 물었다.

림따완은 강하게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훔쳤다.

"캄보디아 가족 가난해요. 나 캄보디아어도 잘 몰라요. 그래서 우리아가 공부 못시켜요. 그냥 한국에서 살 꺼예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어린이방에 보내고 돈 벌면서 살꺼예요"

캄보디아에서도 생활이 어려워 장녀인 림따완도 학교에 다니지 않아 캄보디아어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한다.

자신은 제대로 배우지 못했지만 자식은 공부를 시켜야한다는 뜻인 듯 싶다. 그래서 캄보디아에 가지 않고 어려워도 한국에서 살겠다는 것이다.

림따완은 딸 은혜를 위해 살겠노라했다.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살아서 은혜에게 좋은 엄마가 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가슴이 뭉클해졌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이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해진다.

굳은 의지를 갖고 있는 림따완을 지켜본 신관동남녀새마을협의 회원들은 앞으로도 림따완이 열심히, 굳건하게 한국에서 딸 은혜와 함께 뿌리내리고 잘 살 수 있도록 십시일반 도와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신관동남녀새마을협의 회원들은 28일, 신관동 노인복지회관 1층에서 림따완 부모를 초청, 점심 식사를 대접한 후 이 날 모금액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